메인스트리트 자신감 빠른 속도로 무너지고 있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3%를 돌파하면서 증시 낙관론도 급격히 후퇴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사진=로이터 뉴스핌] |
25일(현지시간) CNN머니는 콘퍼런스보드(CB)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주식시장에 대한 메인스트리트(실물경제)의 자신감이 1987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무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CB에 따르면 이번 달 설문조사에서 향후 1년간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는 응답자는 33%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1월 51%의 응답자가 주식 강세를 예견한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 지난 1월 주식시장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미국인은 20%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주식시장 비관론자가 전체의 3분의 1가량으로 늘었다.
인베스코의 크리스티나 후퍼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너무 많이 자신이 있어 했다”면서 “그들은 트럼프 정부 정책의 긍정적인 부분만을 봤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이카로스가 태양에 너무 가까이 날아간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나한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연말에 우리는 느낌이 좋은 구간에 있었다”면서 “시장에 위험이 돌아오면서 투자자들은 더욱더 의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주식시장이 고점을 찍은 후 물가 상승과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는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를 2500포인트 이상 끌어내렸다. 이번 주 뉴욕 증시는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3%를 돌파하면서 다시 급락세가 펼쳐지고 있다.
TD아메리트레이드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시장에 대해 더욱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의 활동을 측정하는 TD의 인베스터 무브먼트 지수는 2017년 말 사상 최고치를 찍은 후 올해 들어 매달 후퇴해 왔다.
펀드 매니저들 역시 시장에 대해 점차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가 펀드 매니저를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58%의 응답자는 주식시장이 이미 고점을 봤거나 올해 후반 고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봤을 때 이 같은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 후퇴가 ‘역투자’의 기회가 된다는 진단도 나온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에 따르면 주식시장에 대한 자신감이 3개월간 급격히 후퇴했을 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다음해 22% 급등했다. 2011년 9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됐을 때 S&P500지수는 7% 하락했지만 빠르게 안정화해 이듬해 15%의 상승률을 보였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