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조직 개편-장기보험 강화, 성공적 변화
주요 경영지표 모두 개선...포트폴리오 다변화 필요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부회장)는 지난 2015년 취임한 후 영업조직을 개편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또 법인보험대리점(GA)를 중심으로 장기보험 영업을 강화했다. 그 결과 순이익이 증가한 것은 물론 설계사 정착률, 계약유지율 등 주요 경영지표가 모두 좋아졌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메리츠화재> |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설계사 정착률(13회차)은 ▲2015년 45.4% ▲2016년 47.0% ▲2017년 48.2%로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정착률이 높아지자 계약유지율(25회차)도 ▲2015년 64.0% ▲2016년 64.4% ▲2017년 70.8%로 좋아지고 있다.
정착률은 보험사의 건전성을 판단하는 간접 지표다. 설계사가 소득 등이 만족스러워 1년 이상 이직이나 퇴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착률이 높아지면 유지율도 높아진다. 유지율 향상은 보험사의 신뢰도와 소비자만족도를 높인다. 요컨대 회사의 수익성 지표가 선순환 하는 셈.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은 ▲2013년 1353억원에서 ▲2014년 1127억원으로 226억원 줄었다. 하지만 ▲2015년 1713억원 ▲2016년 2578억원 ▲2017년 3551억원 등으로 급증했다. 이 같은 선순환은 김용범 부회장이 메리츠화재를 이끌면서 나타난 변화다.
김 부회장은 2015년 사장 취임 후 일선 영업조직을 대거 개편했다. 비용 절감과 함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또 2016년에 지역본부 12곳을 없애고 점포 221개를 100여개로 통폐합, 대규모 점포로 만들었다.
2015년 이후 감축된 인원은 600여명. 지역본부-지역단-영업점이었던 조직체제도 지역본부-영업점 단순화됐다.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사업가형 본부장 체제도 도입했다.
당시 업계는 이런 메리츠화재의 급격한 변화를 우려의 시각으로 바라봤다. 증권업계 출신인 김 부회장이 보험업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채 무리하게 조직을 망가뜨린다고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3년만에 시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대형 손해보험사 고위 관계자는 “2016년 대규모 점포를 도입할 때까지만 해도 실패할 것이라고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면서도 “지금은 메리츠화재의 전략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영지표 개선과 함께 업계 변화를 주도한 덕분에 김 사장은 올해 초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임기도 2020년으로 늘었다.
이번 임기 말까지 김 부회장이 해야 할 것은 업계 평균보다 낮은 정착률과 유지율 등을 평균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 또 장기보험에 치중되어 있는 포트폴리오를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 등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보험업계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는 현재 GA와 협업을 통해 장기보험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대형사로 발돋움하려면 전속조직을 더 강화하고 자동차와 일반보험의 비중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최근 성장세 덕분에 사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라며 “성공하는 조직으로 메리츠화재를 바꾼 것이 김용범 부회장의 최대 업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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