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성웅 기자 = 한진그룹 일가의 갑질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협력업체 직원 등을 상대로 폭행을 일삼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24일 대한항공 직원들이 모인 갑질 제보 채팅방과 유튜브 등에선 한 여성이 공사현장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고 있다.

이 영상을 최초로 공개한 대한항공 직원들은 영상 속 여성이 이명희 이사장이며 지난 2014년 5월 인천 그랜드하얏트호텔 공사현장에서 촬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상 속에서 이 여성은 한 협력업체 직원으로 알려진 한 여성을 앞에 세워놓고 꾸짖고 있었다. 급기야 분이 안 풀리는지 직원의 손목을 강하게 붙잡고 끌어당기자 직원을 이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여성을 피해 달아난다.

이후 이 여성은 설계도면을 바닥에 집어 던지고 자재들을 발로 차는 모습을 보여준다. 주변의 다른 직원들을 어쩔 줄 모르고 고개만 푹 숙이고 있다.

당시 이명희 이사장은 칼호텔 네트워크 직원들과 함께 일주일에 두세 차례 공사현장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직원들에게 욕설을 일삼는 음성 파일이나 이번 영상 등이 공개되면서 경찰도 수사에 나섰다.

전날 서울경찰청은 이 이사장 사건을 광역수사대에 배당하고 내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경찰은 1차적으로 제보자들과 접촉해 구체적인 사실관계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경찰은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물벼락 갑질'로 폭행 혐의 피의자로 입건된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에 대해서도 소환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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