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전무 등 스마트폰 압수.."분석 후 바로 소환조사 예정"
[서울=뉴스핌] 김범준 기자 = 경찰이 조현민(여·35)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사건과 관련해 대한항공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9일 오전 9시20분께부터 수사관 6명을 투입, 서울 강서구 소재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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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지난 17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압수수색 장소는 6층 조 전무의 집무실과 마케팅본부 사무실 등이다. 경찰은 조 전무의 스마트폰 등 관계자들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 중이다. 조 전무는 현재 회사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 전무 폭행사건 의혹과 관련해 관계자들의 말 맞추기와 회유·협박 시도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며 "압수한 휴대전화 분석이 이뤄지는 대로 조 전무의 소환조사 일정을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무는 지난달 16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광고대행사와의 회의 도중 질문에 대답을 제대로 못한 대행사 직원 A씨에게 소리를 지르며 물이 든 컵을 던졌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후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경찰은 사건 당시 회의자리에 함께 있었던 대한항공 직원들과 해당 광고대행사 피해자 등에 대해 내사에 돌입, 복수의 공통된 진술과 혐의에 대한 정황증거 등을 확보했다.
조 전무의 사과에도 사태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지난 16일 대한항공은 조 전무를 대기발령 조치하고 업무에서 배제했다. 다음날인 17일 경찰은 조 전무에 대해 출국정지를 신청하고 폭행 혐의 피의자로 입건하는 등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
경찰은 18일 서울 마포구 소재 피해자 측 광고대행사를 압수수색, 대행사가 보관하고 있는 당시 회의 내용 녹음파일 등을 증거로 확보해갔다.
조 전무는 앞서 "얼굴에 물을 뿌리지 않았다. 밀쳤을 뿐이다"고 취재진에게 혐의를 부인한 이후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조 전무는 이르면 이번 주말 또는 다음 주 초께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소환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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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컵 투척' 의혹을 받고 있는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지난 3일 해당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보낸 사과 문자메시지. <사진=대한항공 제공> |
nun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