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북한-미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 정책을 비판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사진 = 로이터 뉴스핌] |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자리프 외무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이란과의 핵 합의를 바꾸려고 한 것은 각국에 미국과 절대 협상하면 안 된다는 매우 위험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와 독일)은 2015년 핵협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이란은 핵무기 개발을 멈추고 서방은 대(對) 이란 경제 제재를 완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주도한 이란 핵 합의를 "최악의 합의"라고 비난하며 합의 변경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올 초 "이란 핵합의의 끔직한 결함을 바로잡지 않으면 미국은 탈퇴할 것"이라며 "지금이 핵 합의를 변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밝혔다.
미국은 탄도미사일 개발도 위반이라는 입장이지만, 이란은 핵탄두를 설치할 수 없는 탄도미사일은 제재 대상이 아니라고 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12일까지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를 재개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자리프 외무장관은 "미국 정부가 핵 합의를 탈퇴한다면 이란 정부는 합의에서 설치된 분쟁 메커니즘을 통해 항의하거나 핵활동을 다시 시작함으로써 합의를 탈퇴하는 경우를 포함한 여러 선택지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비핵화 협상을 위해 오는 5월 말~6월 초 정상회담을 가질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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