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기자 = 복수의 여기자에 성희롱(セクハラ·세쿠하라)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당사자로 지목된 일본 재무성 차관이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그는 해당 보도를 한 언론사를 고소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16일 NHK와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일본 재무성이 이날 성희롱 의혹을 받는 후쿠다 준이치(福田淳一) 재무성 사무차관에 대한 청취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조사는 야노 고지(矢野康治) 재무성 관방장이 진행했다.
후쿠다 준이치(福田淳一) 일본 재무성 사무차관이 지난 13일 재무성 건물을 나서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후쿠다 차관은 조사에서 주간지 보도에 대해 "여기자에게 이런 대화를 한 적이 없다"며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주간지에 따르면 후쿠다 차관은 복수의 여기자들에 "가슴 만져도 되냐", "남자친구와 얼마나 성관계를 갖는냐"는 등 성추행 발언을 반복적으로 했다. 또 후쿠다 차관이 성희롱을 했다는 음성 파일도 공개됐다.
후쿠다 차관은 음성 파일에 대해서도 "음성 파일이 녹음된 곳은 꽤 시끄러운 장소 같은데 그런 곳에서 여기자와 식사를 한 기억이 없다"면서 "음성 파일로는 발언의 상대가 누구인지, 정말 여기자인지도 전혀 알 수 없다"고 말해 음성 파일의 신빙성을 부정했다.
이어 그는 "업무시간이 끝난 뒤 여성이 접객을 하는 가게에 가 말로 희롱을 한 적이 있던 건 맞다"면서도 "여기자에게 상대가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인식은 없다"고 했다.
후쿠다 차관은 "보도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현재 기사를 보도한 신초사(新潮社)에 소송 제기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국민께 불신감을 드리고 모든 관계자에 폐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느끼고 있다"며 "반성과 함께 긴장감을 갖고 직무를 수행해나가고 싶다"고 말해 사임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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