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경 기자] 동양생명 주가가 꿈틀거린다. 지난해 6월 우샤오후이 안방보험 회장이 구속된 이후 내리막을 걷던 안방보험 주가는 최근 중국 정부의 10조원 투입 기대감으로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자료=대신증권 HTS> |
지난달 초 7130원을 기록한 동양생명은 지난 5일 8060원을 기록해 한달새 13% 올랐다. 특히 최근 5거래일간 8%p 올라 중국발 10조원의 유동자금 투입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 4일 공적 자금 608억위안(약 10조2375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보감위는 이번 자금 투입에 대해 "안방보험의 지불 능력과 경영 안정을 확보해 보험 계약자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번 자금 투입은 중국 금융당국이 얘기한 안방보험 경영 정상화 일환"이라며 "동양생명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지만 오너리스크 해소와 유사시 사용 가능한 유동자금 확보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안방보험 경영에 개입하면서 적극적인 해외 계열사 매각도 점쳐지는 분위기다. 지난해부터 중국 보감위는 안방보험에 해외 사업을 처분할 것을 요구해왔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양생명의 주가 변수는 지배구조 변화 여부"라며 "동양생명이 매각 대상이 된다면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도 "동양생명의 최근 실적을 보면 기대할만한 국면은 아니다"며 "이보단 중국 정부 개입에 따른 해외자산 매각 개연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다른 카드인 ABL생명과의 합병도 동양생명에게 긍정적일 것으로 점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동양생명과 ABL생명 합병시 자기자본 합계가 3조6000억원으로 4위권인 NH농협생명과 ING생명과 견주게 된다"며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지고 인원감축, 사업비 절감 등 기업 운영 측면에서 오히려 합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내다봤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육류담보대출 사기 피해로 3000억원 규모의 피해를 낸 동양생명에 기업대출 일부 영업정지, 임직원에 대한 문책적 경고 등을 통지했다.
오는 10일 자기자본의 33%에 해당하는 의무보호예수 해제도 앞두고 있다.
윤태호 연구원은 "기업대출의 비중이 낮기 때문에 주가에 영향을 줄 만큼 심각한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의무보호예수 해제 또한 대주주 지분이기 때문에 투심 악화 등 악재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경 기자 (cherishming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