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채권 동반 하락에 안전자산 '현금' 부상
[뉴스핌=김성수 기자]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 현금을 담고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글로벌 시장 변동성과 금리가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으로 현금의 역할이 재조명받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금이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할 경우 3가지의 장점이 생긴다고 논평했다.
현금을 갖고 있으면 ▲금리가 인플레이션보다 높아서 은행에 예금해도 이익이고 ▲주식이나 채권이 하락해도 완충(쿠션) 효과가 있으며 ▲시장이 다시 반등할 때 곧바로 투자할 총알을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지난 1분기에 주식과 채권에 투자한 사람들은 모두 손실을 봤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 나타난 현상이다. 반면 현금 보유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해도 손해가 아니었다.
머니마켓펀드 수익률이 1.75%에 이르렀고, 신용등급이 높은 기업의 30일짜리 기업어음(CP) 수익률은 2.4%였다. 이는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2.2%)과 S&P500지수의 배당수익률(1.95%)보다 높은 수치다.
이로써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수익률은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상에 나서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재정부양책을 펴면서 물가와 금리가 상승한 영향이다.
금리와 물가가 오르는 것은 채권에 부정적인 신호다. 우선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반대로 하락한다. 또한 물가가 상승하는데 채권수익률이 그만큼 오르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은 실질수익률이 마이너스(-)기 때문에 채권 등 금융상품을 기피하게 된다.
WSJ는 "향후 10년동안 현금이 주식을 이길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가장 극심한 약세론자들이지만, 물가상승률이 약간이라도 있다면 채권보다는 현금을 들고 있는 게 맞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