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현·선물 환율 역전...이자에 환차익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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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지완 기자] 지난달 미국이 정책금리를 인상하자 국내에서는 금리역전으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우려가 커졌다. 하지만 외국인은 지속적으로 한국 채권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달러/원 환율이 크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19일부터 30일까지 2주간 원화 채권 1조7800억원 어치를 순매수 했다. 같은기간 외국인의 만기도래 채권은 2736억원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원화채권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원화채권 매수에는 원화의 강세가 있다. 좀더 엄밀히 말하면 10년만에 달러/원 현물과 선물 환율이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달러/원 1년물 스왑포인트는 1037.10원으로 이날 환율 1056.00원보다 18.90원이나 낮았다. 지난 2008년 이후 10년만이다. 통상적으로 선물환은 시간 프리미엄이 있어 현물환보다 높게 거래된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들이 통안채 1년물을 사면서 1년 환헤지를 통해 환율을 고정(Lock-in)를 할 경우 통안채 1.89%, 달러-원 스왑에서 1.10% 등 총 3%의 이익을 얻는 상황"이라면서 "한미 금리역전에도 불구 스왑포인트에서 110bp 이상 넘게 나오는 상황에서 원화채를 편출할 이유가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증시 하락을 떠나서 금리 2번 인상을 더한다는데 이견이 없는 가운데, 국내는 상반기 금리인상도 뒤로 밀리는 분위기가 나타나며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통안채 사는데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환율투명성 공개(한은의 시장개입 정보 공개)가 현실화되면 달러/원 현선물 역전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의 개입이 소극적으로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급측면에서도 달러/원 현선물 역전 현상은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으로 달러 조달비용이 상승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해외투자 증가에 따른 환헤지 수요 누적 ▲바젤III 규제에 따른 외국계은행 서울지점의 달러차입 비용 증가 등으로 달러 공급이 수요를 대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달러/원 현선물 역전현상은 환율 900원대로 떨어질 때까지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 되는 시점이나 이머징 국가의 경기확장세가 꺽이기 전까지는 이머징 통화강세-달러약세가 계속될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에도 달러/원 현선물 역전현상이 마무리 되는 시점은 언제나 900원대 환율이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