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이어 두번째 검찰의 옥중조사 시도도 '거부'
변호인측 "오후 6시 30분 이후 다시 진행될 것"
[뉴스핌=황선중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수감 6일째로 접어든 28일도 검찰 조사 보이콧 입장을 이어가고 있어 향후 검찰 대응 등 귀추가 주목된다.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신봉수(48·사법연수원29기) 첨단범죄수사1부장과 송경호(48·29기) 특수2부장은 이날 오전 9시 40분께 이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동부구치소에 도착해 대면 조사를 계속 시도했지만 오후 늦게까지도 이 전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다.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동부구치소로 압송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6일도 검찰의 옥중조사를 거부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현재 상황에서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 강훈(64·14기) 변호사는 이날 오전 11시 34분께 동부구치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통령은 계속 거부 의사를 유지하고 계시다"며 "검찰과 만남이 이뤄지진 않았고, (오늘 오후) 2시에 다시 시도를 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도 이 전 대통령은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강 변호사는 이날 오후 4시 52분께 기자들에게 "오전하고 똑같은 상황"이라며 "검사들이 아직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밤 6시 30분 이후 (검찰의 조사 시도가) 다시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동부구치소에는 가족을 제외하고 측근들의 방문은 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이시형 씨는 이날 오후 3시 32분께 구치소 건물에서 나와 잠시 모습을 보였다. 하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모습이었다. 이씨는 이 전 대통령이 수감된 지난 23일에도 동생 이주연 씨와 함께 구치소를 찾았다. 다른 측근이나 지지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이 수감된 독거실의 면적은 13.07㎡(3.96평)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독거실은 10.6㎡(약 3.2평)다. 12층에 있는 이 전 대통령의 독거실은 전담 교도관 3명이 돌아가면서 지키고 있다고 구치소 관계자들이 전했다.
교회 장로이자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 전 대통령은 다른 남성 미결수(未決囚)처럼 황토색 수의를 입고 독거실에서 성경책 등을 읽으며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황선중 기자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