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적 변화에 대응‥자본시장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 할 것
[뉴스핌=이광수 기자] 정영채 NH투자증권 신임 사장이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객이 원하는 모든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본사 4층 강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증권업계는 과거 위탁매매, 단순중개업에서 벗어나 각자의 강점을 내세운 채널사업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NH투자증권은 모든 것들을 다 담은 플랫폼을 제공하는 사업자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NH투자증권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운용과 트레이딩, 기업금융(IB)섹터 등 경쟁사에 비해 균형있게 분포돼 있어 플랫폼 사업이 가능하다는게 정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해 자본시장연구원 정책 심포지엄에서도 증권사를 플랫폼 사업자로 봐달라고 언급하기도 했다"며 "증권사가 다양한 상품을 소화해주지 않으면 자본시장이 발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존이 전자상거래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니고, 네이버가 검색으로만 돈을 버는 것이 아니듯 증권사 역시 다양한 상품을 담을 수 있어야 고객 가치가 커지는 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다"고 덧 붙였다.
H투자증권 정영채(鄭永埰) 사장이 3월 23일(금)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정영채사장은 NH투자증권을 전문역량을 갖춘 최고의 전문가 집단으로서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자본시장의 대표 Platform Player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진=NH투자증권> |
구체적으로는 IB사업부 대표 출신 답게 IB본부를 중심으로 상품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작년 파크원(Parc.1)딜을 하며 보여준 바 있다"며 "회사가 보유한 상품을 리트랜치(retranch)화 해서 고객들에게 저희보다 더 안정적인 구조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들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연스럽게 고액자산가들이 형성돼 새로운 시장도 열릴 것으로 봤다.
업계의 관심사인 발행어음 인가에 대해서는 선점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밝히면서도 사업에 대한 검토를 할 수 있게 된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발행어음 채널에 들어오는 고객들을 수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쉬움"이라며 "다만 운용측면에서는 고민의 대상은 아니고, 현재 독점적 사업자도 큰 이익을 내지 않는 상황이라 오히려 깊은 고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자본 확충에 대해서는 ROE를 높이는 것을 선결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 NH투자증권의 ROE가 7%인데, 이때 대주주에게 자기자본 확충 요구를 하는것은 맞지 않다"며 "레버리지를 더 일으켜 ROE를 높이고 비즈니스 모델을 바꾼다음 필요하면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 막바지에는 신임 사장이 된 소감도 밝혔다. 정 사장은 "미국 골드만 삭스도 IB헤드가 CEO가 됐다"며 "제가 CEO가 된 것은 제가 잘 해서 된 것이 아니고 최근의 시장 트렌드가 그럴수밖에 없어서 된 천운이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