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證 임추위 "IB 비즈니스 리드할 최적 인물" 기대
발행어음 인가 당국 허가 단기과제로 꼽혀
[뉴스핌=이광수 기자] "IB(기업금융)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다."
6일 이사회를 통해 NH투자증권 차기 사장에 선임된 정영채 IB(기업금융) 사업부 대표 겸 부사장에 대한 금융투자업계 반응이다. 이날 오전 NH투자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정영채 NH투자증권 IB 사업부 대표 겸 부사장(이하 신임사장 후보자)을 신임사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NH투자증권은 오는 22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거쳐 사장 임명 절차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 14년째 IB사업부 대표 지낸 '업계 리더'
정 신임사장 후보자는 IB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손꼽힌다. 먼저 경력이 이를 증명한다. 그는 지난 1988년 대우증권에 입사하며 증권업에 첫 발을 내딛었다. 대우증권에서 2000년 IB부서장, 2003년 기획본부장, 2005년 IB 담당 임원을 거친뒤 같은 해 옛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를 맡은 후 14년째 IB사업을 이끌어 왔다.
성과도 돋보인다. 정 신임사장 후보자는 지난 2005년 IB사업 본부장으로 와서 당시 업계 7~8위권이었던 IB 사업을 수년만에 업계 톱 티어(top-tier) 수준으로 키워냈다. NH투자증권은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주관 등 기업금융(IB) 전 분야에서 최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작년에는 국내 증시 대어(大漁)인 넷마블게임즈(2조6617억원) 상장을 대표 주관했고,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등 사업에 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NH투자증권 임추위는 "증권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NH투자증권을 한국 자본시장 발전을 리드할 글로벌 IB로 키워낼 인물로 정 신임 사장 후보자를 택했다"며 "특히 증권업의 사업모델이 과거 주식 브로커리지 중심에서 자본 활용형 IB 비즈니스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는 현 상황을 리드해 나갈 최적의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IB업계에 대한 애정도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IB부문 대표 재직 시절 경쟁 증권사로부터 사장 제의를 수차례 받기도 했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정 대표는 예전부터 경쟁사에서 수차례 사장직 제의를 받아왔다"며 "다만 본인은 IB업계에서 확고한 실력과 성과를 내기 전까지는 사장직에 오를 생각이 없음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신임사장 후보자 <사진=NH투자증권> |
◆ 발행어음 사업 승인, 단기 과제로 꼽힐듯
NH투자증권이 지난해 11월 초대형 IB인가를 받으며 받지 못했던 발행어음 업무 허가는 정 신임사장 후보자의 과제 중 하나다. 금융위원회는 5개 대형사(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에 대해 초대형 IB인가를 내면서, 발행어음 업무는 한투증권에만 허용했다.
이후 순차적으로 발행어음 인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여타 증권사들에 대한 인가는 증선위 안건에서 미뤄지거나 아예 상정조차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다만 현재 금융당국과 업계 안팎의 분위기를 보면 NH투자증권이 한투증권에 이어 2호 발행어음 사업 증권사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 1월 정 신임사장 후보자는 자본시장연구원이 개최한 세미나에서 "증권사가 과거엔 브로커리지 컴퍼니였지만 지금은 자본시장 플랫폼 회사로 변화됐다"며 "초대형 투자은행 발행어음 업무를 증권사 수익 창출의 관점에서 볼 것이 아니라 기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한 플랫폼 사업자로 바라봐야 한다"며 금융당국의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촉구하기도 했다.
또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경쟁 증권사가 늘어나며 장기적으로는 사업적인 차별화도 요구받을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자기자본(자본총계)은 작년 3분기 현재 약 4조7930억원이다. 발행어음업무를 하기 위한 자본금(4조원) 규모는 이미 넘어섰지만, 종합투자계좌(IMA) 업무를 위한 자본금(8조원) 규모까지는 아직 차이가 크다. 경쟁사인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작년 3분기 기준으로 7조3324억을 기록하고, 지난달 7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하며 8조원을 달성한 상태다.
IB업계 최고 리더로서 역할해 온 그가 증권사 수장으로서 어떤 퍼포먼스를 통해 성공 행보를 이어갈 지 증권가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