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럭키증권 사원 입사후 사장까지...33년 근속
퇴임식 통해 5년 대표이사직 마무리
[뉴스핌=이광수 기자] 김원규 사장이 22일을 끝으로 NH투자증권 사장직에서 물러난다. NH투자증권은 지난 33년간 근속한 김 사장을 위해 이례적으로 퇴임식을 열고 예우했다. 김 사장은 회사를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고객 가치를 제일 우선해야 함을 당부했다.
김원규 사장은 이날 여의도 본사 4층 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2013년 이 자리에서 여러분 앞에서 취임 각오를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5년이라는 세월 지났다"며 "이제 웃으며 이별을 얘기할정도로 회사의 위상과 성과가 높아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이 22일(수) 본사 4층 강당 퇴임식을 통해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이광수 기자> |
그는 먼저 회사 생활을 하며 가장 힘든 시기를 언급했는데, WM사업부 대표 당시인 2011년 LIG건설 CP(기업어음) 부도사태를 떠올렸다. 김 사장은 "사업부 대표로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생각으로 수습했는데 주변의 도움과 운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며 "그 값비싼 경험덕에 고객의 중요성과 직원들의 소중함을 깨우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업은 고객이 있어 존재할 수 있다"며 "회사 중심의 사고를 깨고 고객의 성장을 우선시해야 회사도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후배들을 위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김 사장은 "무엇을 숨기면서 그것으로부터 이익을 볼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며 "좋은 서비스로 정당한 대가를 받고자 하는 회사가 고객의 선택을 받는다"고 말했다. 또 "증권업은 규제산업이고 최근 시장은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미래에 대한 고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끝으로 "매일 날씨가 맑고 쾌청하면 푸른 초원은 사막이 된다"며 "비바람이 힘들고 귀찮더라도 이로 인해 새로운 새싹이 돋는만큼 나의 소임이 무엇인지 알고 참고 견디면 반드시 좋은 날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이날 퇴임식에는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200여명의 NH투자증권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김용환 회장은 "새로운 사장(정영채 사장)은 김원규 사장이 쌓아놓은 좋은 성과와 경륜, 네트워크를 잘 이어받아 더 좋은, 글로벌 IB들과 경쟁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1985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럭키증권에 사원으로 입사해 33년간 한 직장에서 근속하며 사장까지 오른 '샐러리맨 신화'로도 불려왔다. 그는 35세에 최연소 포항지점 지점장을 맡았고, 2013년 7월 옛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