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고소장 검토중.."주말 소환 힘들어"
추가 압수수색 및 참고인 소환 조사도 검토
[뉴스핌=이성웅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고소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번 주말 안 전 지사 소환이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빠르고 신중한 수사를 공언했다.
1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오정희 부장검사)는 전날 접수된 두 번째 폭로자의 고소장을 검토 중이다.
안 전 지사가 설립한 싱크탱크인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 A씨는 전날 자신의 법률 대리인을 통해 제출한 고소장에서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강제추행 등을 주장했다.
당초 안 전 지사에 대해선 이번 주말 중 소환 조사가 예상됐지만, 검찰은 고소장 검토가 아직 진행 중인 상태에서 주말 조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안 전 지사는 김지은씨의 고소장 접수 이후 지난 9일 검찰에 자진 출두해 한차례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여비서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9일 오후 서울 서부지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자진출석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검찰은 이번 사건의 핵심인 위계에 의한 강제추행 여부를 입증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일반적인 강간 사건과 달리 강제적인 물리력이 행사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직위나 권한, 지위의 차이 등 근무 분위기나 환경 등이 작동해 실제 행위에서 합의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위력을 이용했다는 것이 피해자의 주장이다"라며 "피해자들 간의 여러가지 제반적인 상황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3일과 14일 양일에 충남도청 도지사실과 관사, 경기도 광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2차 고소장에 기재된 혐의점에 대해서도 추가 압수수색이 예상된다.
특히 검찰은 CCTV 등 중요한 증거로 활용될 수 있는 자료의 보관기간이 짧다는 점을 고려해 최대한 빠르게 조사할 방침이다. 또 두번째 피해자가 소속됐던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과 연구소 관계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예상된다.
검찰은 또 안 전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성폭행 사건인만큼 최대한 피해자들의 2차 피해를 방지하는 방향으로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