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4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인플레이션이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자산 매입프로그램(양적 완화)을 유지하겠다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이 유로화 약세로 이어지면서 증시를 지지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사진=신화/뉴시스> |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6.09포인트(0.09%) 내린 7132.69에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DAX지수는 16.71포인트(0.14%) 오른 1만2237.74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CAC40 지수는 9.43포인트(0.18%) 낮아진 5233.36에 마감했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지수는 0.55포인트(0.15%) 하락한 374.94로 집계됐다.
이날 유럽 증시 투자자들은 양적 완화 종료와 관련한 ECB의 스탠스에 주목했다. 양적완화드라기 총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보인다면서도 인플레이션 경로가 중앙은행의 목표치로 지속해서 상승한다는 근거를 봐야 양적 완화를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 후 전날 1.24달러대로 올랐던 유로/달러 환율은 다시 레벨을 낮췄다. 전문가들은 이날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필요 시 양적 완화의 규모나 기간을 연장하겠다’는 문구를 삭제한 ECB 통화정책 성명이 제기한 우려를 희석했다고 설명했다.
악시트레이더의 제임스 휴스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어제 달러화의 (약세) 움직임 이후 오늘 아침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몇 가지에 대해 다소 분명한 입장을 보이면서 유로/달러 환율을 하락하게 하고 있다”며 “높은 CPI의 상승이 양적 완화를 끝낼 이유이지만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인내심을 확인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장 후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가 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위험 자산 투자 심리를 약하게 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장중 300포인트 이상 떨어졌고 유럽 증시 투심에도 영향을 미쳤다.
스포츠 의류 업체 아디다스의 주가는 이익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9.15% 상승했다. 의류업체 인디텍스의 주가도 매출 증가 발표 이후 3.83% 올랐다. 금융회사 푸르덴셜은 M&G 푸르덴셜을 분사한다고 밝히며 주가가 5.07% 오름세로 마감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8% 내린 1.2370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2.2bp(1bp=0.01%포인트) 하락한 0.597%를 각각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