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싱가포르계 반도체 회사 브로드컴이 결국 퀄컴 인수 포기를 공식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인수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인데 브로드컴은 인수 좌절에 실망감을 표명하면서도 미국 정부의 결정을 따르기로 했다.
브로드컴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1170억 달러의 퀄컴 인수 제안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브로드컴의 결정은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이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를 저지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지 이틀 만에 나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브로드컴과 자회사가 미국의 국가 안보를 악화를 위협하는 조처를 할 상당한 근거가 있다며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를 반대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이례적인 인수 저지는 중국계 자본으로 운영되는 브로드컴의 특성상 기술 주도권 경쟁에서 이번 거래가 중국에 유리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브로드컴은 성명에서 “우리는 이 결과에 실망했지만, 브로드컴은 명령을 준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로드컴이 추진하던 퀄컴에 대한 적대적 인수는 미 재무부가 주도하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조사를 받고 있었다. CFIUS의 조사는 특히 외국 기업이 미국 기업을 장악할 우려에 집중됐다.
브로드컴<사진=블룸버그> |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