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여파로 도·소매업 취업자 9.2만명↓
청년실업률 9.8%, 2월 기준 5년 만에 최고치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2월 취업자 증가 폭이 10만명대로 주저앉았다. 2010년 1월 이후 8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청년실업률은 껑충 뛰었다. 지난달 청년실업률은 9.8%로 전월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월 고용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2월 들어 나빠지는 모습이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08만3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0만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1월 취업자 증가 폭이 4개월 만에 30만명대를 회복하는 듯 하더니 2월 들어 뚝 떨어졌다.
<자료=통계청> |
취업자 증가 둔화는 급격히 올린 최저임금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최저임금과 연관이 깊은 도매 및 소매업, 교육 서비스업, 사업시설 관리·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 등에 취업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도매 및 소매업 취업자가 전년동월대비 9만2000명 줄었다. 교육 서비스업과 사업 시설 관리·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 분야에서 각각 5만4000명, 3만1000명 줄었다. 여기에 제조업과 농림어업 취업자 증가세 둔화도 한 몫했다.
2월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7만6000명 감소한 126만5000명이다. 실업률은 4.6% 전년동월대비 0.3%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청년실업률은 치솟았다. 2월 청년실업률은 9.8%다. 2월 청년실업률 따지면 2013년 2월(9.0%)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다. 청년체감실업률은 22.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p 하락했다.
통계청 빈현준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과 농림업 취업자 증가가 둔화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며 기저효과도 있다"며 "2월 강추위와 폭석 등으로 경제 활동이 위축된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