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민지현 기자]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모닝스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부과로 미국 자동차 가격이 300달러(약 32만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고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모닝스타 분석가들은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관계자와 대화 후 미국 자동차 가격이 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월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JD 파워에 따르면 일반적인 자동차는 3만2237달러에 판매됐다. 지난주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은 "관세로 인해서 비용이 아주 조금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하이오 주의 자동차 생산 현장 <출처=블룸버그> |
자동차 가격정보업체인 에드먼드닷컴에 따르면 신차 구매 대출금리가 8년래 최고치를 보였고 월 할부금은 525달러를 넘어갔으며 이에 따라 지난 2월 자동차 판매는 전년대비 급감했다.
코디 러스크 미국 국제 자동차 딜러 협회(AIADA) 회장은 "높은 가격으로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매를 줄이고 자동차 판매와 자동차 관련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가 면제 가능성은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지만 이번 관세가 보복성 무역 전쟁을 일으켜 자동차 시장에 심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 미국으로 들어오는 자동차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것을 여러 차례 경고해왔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약 4분의1은 유럽과 아시아서 생산된 것이다.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미국의 관세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나라들이 보복관세를 부과한다면 미국 수입 자동차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마크 로이스 GM 글로벌 제품 개발 담당 부사장은 지난주 WSJ와의 인터뷰에서 "효율성의 관점에서 원자재 역풍을 상쇄시키는 것은 디트로이트 자동차 회사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GM 자동차 생산을 위해서 구매하는 철강의 90%는 미국에서 온다"며 "어떤 형태의 관세 정책이라도 우리는 방어할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Newspim] 민지현 기자(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