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안희정·민병두·정봉주·박수현 등 '성추문' 잇따라
기획설, 음모론 등 온갖 '~설' 확산...민주당 '당혹'
[뉴스핌=조정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각종 성추문에 혼란스러운 모양새다. 정치권에선 왜 민주당에서만 '미투(MeToo·나도 당했다)'가 지속적으로 터지고 있는지 의문을 가지는 가운데, 검증되지 않은 각종 '~설'이 난무하고 있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여권을 맹공하고 나섰다.
현재 민주당에선 서울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민병두 의원, 충남지사에 출마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이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고, 당 또한 대응책을 논의 중이다. 민주당 소속은 아니지만 '친문(친 문재인)' 인사로 알려진 정봉주 전 의원도 성추행 의혹으로 서울시장 출마길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당 지도부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여 자리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kilroy023@ |
공통점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거나 관계가 있으며, 이번 6.13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인사라는 점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들의 출마에 악영향을 끼치려고 기획된 '미투 공작설'이라는 것과 한국당 측이 이명박 전 대통령 검찰수사 등 불리한 이슈를 감추고, 문재인 정부와 집권여당의 대북 성과를 감추기 위한 시도라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민주당 관계자는 12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성희롱 문제를 떠나서 집권여당이고 뭔가 권력을 잡았다고 생각을 해서 더 건드리는 것도 있다고 본다"면서 "아직 사실 여부가 밝혀지지 않아 뭐라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왜 하필 지금일까'라는 의문이 드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한 의원은 "민주당이 성평등 문제에 민감하고 의식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커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다만 '미투 기획설'에 대해선 "그럴 리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사회적으로 미투 운동이 진행되고 있고, 진보 쪽에서 특히 성평등 의식이 높아서 작은 일이라도 크게 부각이 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보수 쪽에도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돼지발정제 언급이나 류여해 전 최고위원의 '홍준표 성희롱 문제' 등 문제 제기 후 확대될 것들이 많았지만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젠더폭력특별대책위원회 위원)도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공작설)은 피해자분들께는 상당히 2차 가해가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반면 야권에선 홍준표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를 중심으로 민주당을 공격하고 있지만, 정작 당 관계자들은 한국당에서도 뭔가 터지지 않을까 경계하는 분위기다.
홍 대표는 지난 7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에 앞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향해 "미투 운동에도 무사한 것을 보니 다행이다" "안희정 의혹이 임종석 기획이라는데~"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성희롱을 대하는 엄격한 기준이라는 게 무엇인지 딱 잘라서 말할 수는 없지만, 잘못하지 않았으면 말이 나올 이유가 없는 것 아니냐"면서 "그렇지만 정치권에서 성희롱이나 미투 운동이 시작됐고 이쪽(야권)에서도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뉴스핌 Newspim] 조정한 기자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