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공개(ICO)의 증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는 것이 작은 스타트업 업체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비트코인<사진=블룸버그> |
1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SEC는 ICO가 기업공개(IPO) 시장보다 불투명하다고 보고 수십개 관련 기업에 소환장 및 정보공개 요구서를 발송했다.
SEC는 ICO가 증권법의 투자자 보호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대규모 사기에 악용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대형 금융기관은 SEC의 정보 요구나 조사에 응할 여력이 되지만, 스타트업 업체에는 무리한 요구라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변호사는 SEC가 발송한 요구서가 "매우 상세하다"며 "ICO와 관련해서 소통된 모든 내용을 제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사람이 답변을 하려 한다면 마치 생지옥(hellish)과도 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대안은 있다. SEC에 보고서, 이메일, 메시지 등으로 답변하는 대신 직접 찾아가는 방법이다. 앞서 언급한 변호사는 "(여력이 안 되는 사람은) 그냥 와서 보고하라는 뜻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SEC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ICO 분야에 빠르게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작년 ICO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누적액으로 80억달러에 이른다.
SEC 대변인은 사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