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원진 기자] 미국의 대규모 소매기업 크로거(Kroger)가 자사 하이퍼마켓 체인 프레드마이어(Fred Meyer) 매장서 소총을 구입할 수 있는 최저 연령을 올려 21세 이하 구매자들에 총기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소매기업 크로거 <사진=블룸버그> |
크로거는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에서 발생한 고교 총기 난사 사건에 대응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동사는 알래스카, 아이다호, 오리건, 워싱턴주에 있는 프레드마이어 상점 43곳에서 총기를 판매하고 있다.
크로거는 몇 년 전부터 오리건, 워싱턴, 아이다호주에 위치한 프레드마이어에서 공격용 반자동 소총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알래스카주에서도 같은 총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대변인은 전했다.
1999년 합병을 통해 인수한 크로거의 프레드마이어는 총기를 포함해 가정용품, 전자제품 및 스포츠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크로거는 2016년 회계연도에 총매출액 1150억달러 중 약 700만달러의 총기와 탄약을 판매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제시카 아델만 오하이오주 신시나티 프레드마이어 체인 대변인은 "최근 사건들은 책임 있는 총기 소매상들의 입장에서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총기 난사 사건 같은 비극적인 사건에 대응해 우리는 총기 판매에 대한 우리의 정책과 절차를 면밀히 검토해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슈퍼마켓 체인 마이어(Meijer)도 지난 1일 매장에서 탄약을 살 수 있는 최소 연령을 21세로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시에 위치한 235개의 상점에서는 총기를 판매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대변인은 전했다.
소매상들의 행보는 미국 최대의 총기 소매상 두 곳이 유사한 발표를 한 후 나온 것이다. 월마트와 스포츠용품 소매체인점 딕스스포팅굿즈(Dick's Sporting Goods)는 지난달 28일 소총 구매 최저 연령을 21세로 조정했다. 월마트는 2015년에 공격용 반자동 소총 판매를 중단했다.
연방 정부가 판매를 추적하지 않고 연방 수사국이 신원 조사 신청자의 나이를 밝히지 않기 때문에, 21세 미만의 총기 구매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불분명하다. 연방수사국(FBI)는 지난해 총기에 대한 신원 조회를 전년도의 2750만건에서 감소한 2520만건으로 실시하였다.
문제는 허술한 구멍이다. 21세 이상이면 권총을 또 18세 이상 소총을 합법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현행법이다. 18세라도 크로거가 아닌 다른 곳에서 사면 그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릭 스콧 플로리다 주 지사는 소총 판매 제한 연령을 상향 조정하는 데 지지를 표명했지만, 총기관련 최강의 이권단체인 전미총기협회(NRA)는 이에 반대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