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용 총기류 전면 판매 중단 및 21세 이하 소비자 모든 총기 판매 않기로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 미국 사회에 또 한 차례 충격을 안겨준 가운데 스포츠 용품 판매 업체이자 총기류 취급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딕스 스포팅 구즈가 공격용 총기류 판매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딕스 매장에서 총기류를 살펴보는 소비자 <출처=블룸버그> |
대규모 희생자를 발생시킨 범행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자 총기 소지에 대한 논란이 뜨겁게 가열된 가운데 나온 결정이어서 주목된다.
또 플로리다의 총기 난사 범인이 딕스 스포팅의 매장에서 지난해 총기를 구매했던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끌었다.
28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딕스 스포팅은 공격용 총기류 판매를 전면 중단하는 한편 21세 이하 소비자들에게는 어떤 종류의 총기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주 전 플로리다의 한 고교에서 17명의 희생자를 발생시킨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한 반응이다.
딕스 스포팅은 미국 전역에 약 8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행법상 총기 거래 라이선스를 소지한 업체는 21세 이하 소비자들에게 권총 판매가 금지될 뿐 18세 이상 소비자들에게 그 밖에 총기류 판매가 허용되고 있다.
딕스 스포팅의 에드워드 스택 최고경영자(CEO)는 ABC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번에 발생한 사건에 크게 충격을 받았다”며 “뭔가를 해야 한다는 판단이 섰다”고 전했다.
그는 플로리다 총격 사건의 범인인 니콜라스 크루즈에게 지난해 11월 엽총을 판매한 사실을 털어 놓아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이번 범행에 딕스 스포팅이 판매한 총기가 사용되지 않았지만 대규모 참사를 일으킨 범인이 고객이었다는 사실이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회사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정책자들에게 총기류 통제를 크게 강화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딕스 측의 발표 이후 세간의 시선은 온-오프라인 유통 강자인 아마존과 월마트에 집중되고 있다.
월마트는 애리조나를 제외한 지역에서 총기류는 물론이고 관련 액세서리와 소품 판매를 전면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