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 연준이 29일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으나 매파 신호를 강화하며 하반기 인상 가능성까지 제시했다.
-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되고 중동 유가 상승과 환율 불안으로 인상 가능성까지 논의되고 있다.
- 국내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과 대외 변수로 인해 현재로선 금리 동결이 불가피하나 10월 이후 인상 카드가 거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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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인상 가능성 부각…5월 금통위 '매파적 동결' 무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박가연 인턴기자 =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중동발 유가 상승과 환율 불안 속에 미국과 일본이 동결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긴축 신호를 강화하자, 시장에서는 오히려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
◆ 미국 4월 FOMC서 금리 동결...4명의 소수의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9일(현지시간) FOMC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유지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세 차례 연속 동결이다.
표결은 8대 4로 갈리며 내부 균열도 확인됐다. 3명의 위원은 완화적 가이던스 문구 삭제를 주장했고,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유일하게 금리 인하를 제시했다.
정책 신호는 분명히 매파 쪽으로 기울었다. 인플레이션 표현은 '다소 높은 수준'에서 '높은 수준'으로 강화됐고, 중동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도 새롭게 반영됐다.
제롬 파월 의장은 "에너지 가격 충격과 관세 영향이 해소되기 전까지 금리 인하는 고려하지 않겠다"며 "필요시 인상 신호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 예상된 동결이나 긴축 신호 부각...통화정책 불확실성 커져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FOMC 직후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11bp, 8bp 상승했다.
해외 투자은행에선 이번 회의가 매파적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골드만삭스는 "분열된 표결 구도는 매파적이었고 완화 편향이 포함된 가이던스 문구에 대한 세 명의 소수의견은 예상밖이었다"고 짚었다. 씨티은행도 "결정문 문구에 대한 반대 의견은 이례적"이라면서 "3명의 위원이 해당 문구를 공식적으로 반대할 만큼 강경해졌으며 이는 해당 위원들에게 금리인상 기준이 더 낮아졌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미국 뿐 아니라 일본의 금리 동결 결정도 주요한 대외 요인 중 하나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 역시 지난 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로 유지했다. 지난해 12월 인상 이후 세 차례 연속 동결이다.
특히 일본은행은 물가 전망을 기존 1.9%에서 2.8%로 상향 조정하며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실제 회의에서는 9명의 위원 중 3명이 인상 소수의견을 냈다.
미국과 일본이 동시에 동결 기조를 유지하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선택지는 더욱 제한된 상황이다.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가 맞물리며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지고 이는 금리 인하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이날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간밤 FOMC 회의에서 연준 내부의 의견이 상당폭 나뉘고,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강조되며 차기 연준 의장 취임 이후 미국 통화정책 경로의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동 전쟁도 미국과 이란의 협상 난항 등으로 장기화 우려가 커진 만큼 경계감을 가지고 대내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 양상과 이에 따른 금융·경제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시 적기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금리 인하 어렵다"...인상 시 경제충격 우려도
국내에서도 금리 인하 사이클은 사실상 종료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강성진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경기는 완만한 흐름을 보이지만 물가가 목표치를 웃도는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할 유인과 여력이 모두 부족하다"며 "연준의 매파적 동결과 엔저 압력, 유가 상승 등 대외 변수가 인하 경로를 차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동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으면서 물가 상방 요인은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2.0%에서 3월 2.2%로 올라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2.0%)를 웃돌았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4월 물가 상승률은 2% 중반대로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관련해 강기룡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최근 "석유류 가격 상승분이 반영되면 4월 소비자물가는 2% 중반 이상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오히려 인상 가능성 짙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낙원 NH농협은행 외환(FX) 전문위원은 "현재 시장의 금리 인하 시나리오는 사실상 무력화된 상태"라며 "중동 전쟁 장기화로 유가가 100달러 내외에서 유지될 경우 하반기에는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전문위원은 "유가 상승 영향이 3~6개월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것"이라며 "이르면 10~11월에는 물가 억제와 수입물가 방어를 위해 금리 인상 카드가 다시 거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고환율·고유가 상황에서 실제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경기 전반에 미치는 충격이 클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내달 28일 예정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3.50%)으로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신현송 총재 취임 이후 첫 회의인 만큼, 금리를 유지하면서 물가와 환율 리스크를 점검하는 '신중한 대응'에 방점이 찍힐 것이란 전망이다.
강 교수는 "중동 리스크 장기화로 인플레이션이 3~4%대로 치솟는 극단적 상황이 전개될 경우 인상도 불가피할 수 있다"면서도 "금리 인상은 경제 전반에 주는 파급이 큰 만큼 현 시점에서 단정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