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바이오 업체 첫 1조 클럽 입성하나
[뉴스핌=김근희 기자]올해 매출 1조원을 넘는 국내 제약 기업이 늘어나는 등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대웅제약, 한미약품, 셀트리온이 올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케이프투자증권> |
2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유한양행은 1조4622억원, GC녹십자는 1조2879억원의 연결 기준 매출을 올렸다. 각각 전년 대비 10.7%와 7.5%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유한양행은 2014년 업계 최초로 1조원 클럽에 든 이후 4년 연속 그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8634억원을 올린 광동제약도 2년 연속 1조원 클럽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증권시장은 광동제약의 지난해 매출이 1조15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1조원 클럽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웅제약, 한미약품, 셀트리온이 지난해 9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기 때문이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1조원 매출 도전장을 냈으나 아쉽게 실패했다. 그러나 올해는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8.6% 증가한 960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자회사인 한올바이오파마가 5억250만달러(약 5413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에 성공하면서 대웅제약의 매출이 증가했다. 또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스토',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 등 2016년부터 출시한 신약들의 판매도 크게 늘었다.
2015년 기술수출로 인해 매출 1조 클럽에 들었으나 계약해지 건 등으로 밀려난 한미약품의 고지 재입성도 기대된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916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순환기 분야 제품의 매출이 성장했고, '에소메졸' 등 주력 제품들의 판매도 늘었다.
셀트리온은 올해 국내 바이오기업 최초로 매출 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41.5% 증가한 94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CJ헬스케어를 인수한 한국콜마,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종근당 등도 1조원 클럽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제약업체들의 경우 업력은 100년 이상으로 길지만 2014년에 첫 매출 1조원 기업이 나왔을 정도로 영세했다"며, "신약개발을 위한 투자를 단행하면서 동시에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근희 기자 (k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