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조사 "대북 긴장 상황 고조에 따른 결과"
2~4위는 러시아, 중국, 이란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인들 절반 이상은 미국의 최대 적을 북한으로 꼽았다고 20일(현지시각) 뉴스위크가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사진=AP/뉴시스> |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갤럽 조사에서 응답 미국인들의 51%는 북한을 최대 적으로 지목했다. 작년 2월 조사에서 북한을 꼽은 응답자 비율 16%에서 대폭 늘어난 수준이다.
갤럽은 보고서에서 “개방형 질문이어서 대개는 답변이 하나로 집중되지 않는데 ‘미국의 최대 적(greatest U.S. enemy)’을 묻는 질문에는 최근 고조되는 대북 긴장 상황이 답변자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북미 관계가 수십 년 동안 긴장 상황을 이어오고 있는데 지난해 북한의 미사일 실험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 설전이 있었던 2017년에 일촉즉발 위기까지 갔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해당 질문에 북한이 1위로 꼽힌 것은 그다지 놀랍지 않다고 덧붙였다.
북한 다음으로는 러시아, 중국, 이란이 순서대로 미국의 적으로 꼽혔다. 러시아를 지목한 응답자는 19%로 2년 전의 15%보다 늘었는데, 갤럽 측은 지난 2016년 미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던 정황이 답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3위를 차지한 중국은 11%의 응답자가 최대 적으로 지목해 2년 전 12%보다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은 7% 응답 비율로 4위를 차지했는데 몇 년 전 기록한 14%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