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경찰서, 특수폭행 혐의 3명 입건·1명 소년부 송치
현장에 있던 9명 중 5명은 옆에서 지켜본 것으로 확인
[ 뉴스핌=황세준 기자 ] 강북구 중학교 학생들이 같은 학교 또래를 37시간 동안 감금·폭행한 사건과 관련, 경찰이 범행에 적극 가담한 3명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1명을 소년부에 송치하기로 했다.
강북경찰서는 16살 A군 등 3명을 특수폭행 혐의로 입건해 구속영상 신청을 검토 중이며, 가혹행위에 적극 가담했지만 만 14세 미만인 B군을 법원 소년부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피해 학생 C군이 청소년 보호시설에 폭행사실을 신고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조사결과 가해자들은 지난 5일 오후 7시부터 7일 오전 8시까지 약 37시간 동안 빈 주택에 C군을 가둬두고 얼굴과 팔다리를 때렸다.
또 C군의 머리카락을 강제로 밀고 배꼽 부분을 라이터로 지지는 등 가혹행위를 하며 이를 동영상 촬영했다. 당시 현장에는 9명이 있었고 4명이 가혹행위에 적극 가담했다. 5명은 이를 지켜봤다.
가해자들은 C군이 다른 친구한테 빌린 돈 16만원을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같은 행위를 했다.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해 청소년보호시설을 전전하던 C군이 졸업을 앞둔 올해 1월 한 친구집에서 일주일 정도 신세를 지고 미안한 마음에 16만 원 정도 되는 돈을 갚겠다고 말한 게 트집거리가 됐다.
C군은 친구 집을 떠난 뒤 일주일정도 연락이 닿지 않았고 이 얘기를 들은 A군 등 가해자들은 C군이 돈 갚을 처지가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강제로 돈을 받아낼 계획을 짰다. C군이 신세졌던 친구는 이들의 위세에 눌려 말리지 못했다.
한편, 피해 학생은 현재 청소년보호시설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설측은 가해 학생들의 1심 선고 때까지 C군이 머물며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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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