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이민주의 재무제표 X-RAY] '한국의 아마존' 되려는 이마트

기사입력 : 2018년02월19일 14:00

최종수정 : 2018년02월20일 07:49

- 온라인 사업(이마트몰) 별도 법인 설립 공시. 25년만의 전략 수정
- 자기시장잠식(Cannibalization) 벗어나 온라인 사업 본격화 전망

[편집자] 이 기사는 2월 19일 오전 11시2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민주 전문기자] 온라인 쇼핑 시장은 '승자 독식의 법칙'이 지배하는 곳이다. 미국에선 아마존이 온라인 쇼핑 시장을 평정하면서 이 회사의 경쟁사라고 부를만한 곳들은 진작에 사라진 상태다.

아마존 태풍은 온라인에만 그치지 않는다. 시어스, 메이시스, 짐보리, 토이저러스, 마텔, 레고, 반스앤노블 같은 오프라인 유통 기업들도 아마존 태풍에 문을 닫았거나 조만간 문을 닫을 가능성이 높다. 알리바바가 전자상거래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중국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처럼 온라인 쇼핑 시장이 '승자 독식 구조'를 갖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규모의 경제'(economy of scale) 때문이다. 이 시장에선 점유율이 높은 기업일수록 판매물품(상품)을 더 싸게 대량 매입해 원가를 낮출 수 있다. 기저귀 판매 가격을 단돈 100원 낮추는 쇼핑몰로 순식간에 소비자가 몰려가는 현상을 관찰하면 규모의 경제가 이 시장에서 얼마나 위력적인지 이해가 된다.

한국에서 온라인 쇼핑 1위는 누가 될까? 한국에선 쿠팡, 위메프, 티몬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상태. 승자는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마트가 최근 '한국의 아마존'이 되겠다고 나섰다. 이마트는 지난달 26일 공시를 통해 온라인 사업 부문(이마트몰)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 독립시키고, 어피니티 에퀴티 파트너스 등으로부터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마트 2018년 2월 자율공시. 출처 : 전자공시.


이마트가 온라인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키면 그간 오프라인 매장과의 자기시장잠식(Cannibalization) 리스크 때문에 불가능했던 전략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오프라인 이마트 매장에서 어떤 제품의 판매가격이 1만원이었다면 그간 이마트몰에서도 1만원에 팔 수밖에 없었지만 앞으로는 9000원에 판매할 수 있다는 의미다. 쉽게 말해 앞으로 이마트는 온라인 시장에서 쿠팡, 티몬, 위메프 등과 동일한 조건에서 가격 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마트몰 초기화면.

전국 곳곳에 156개 대형 할인점 매장을 포함해 총 2412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두고 있는 이마트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유통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대세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2017년 3분기 사업보고서 기준).

미국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공룡인 월마트는 이달부터 회사명을 'Wal-mart stores'에서 'Walmart'로 바꿨다. 1970년 이래 48년 동안 회사명에 사용해온  '매장'(stores)이라는 단어를 뺀 것이다. 앞서 2015년 월마트는 온라인 쇼핑 기업 제트닷컴을 33억달러(약 3조 5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사업 체질을 온라인으로 바꾸는 일에 사운을 걸고 있다. 그러지 않고선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의 반영이다. 이런 노력 덕에 아마존은 지난해 3분기(1~9월) 매출액이 증가세로 돌아서고 영업이익, 순이익은 소폭 감소하는 양호한 실적을 공시했다.  

월마트 실적. 출처 : 미국 EDGAR(전자공시).

덕분에 지난해 이맘때 67달러이던 이 회사 주가는 19일 현재 104달러로 55% 상승했다. 

월마트 주가. 출처 : 야후 파이넨스.

이마트도 이 같은 현실을 감안한 것이다. 이마트의 매출액 비중 추이를 살펴보면 오프라인 매장(할인점)의 비중은 감소세이지만 온라인몰 비중은 지속 증가추세다.  

이마트 매출액 비중 추이.

올 한해 한국의 소비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이제부터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진검 승부'가 벌어질 공산이 크다.

누가 살아남고, 누가 쓰러질까. 결국은 자본력의 문제로 귀결된다. 저가 출혈 경쟁을 견디지 못하고 경쟁사들이 쓰러질 때까지 버티는 기업이  '승자의 기쁨'을 누릴 것이다. 이마트가 1조원대의 외부 자금을 유치한 것은 이런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쇼핑 3사 실적. 출처 : 전자공시.

쿠팡, 위메프, 티몬은 만성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쿠팡은 그간 소프트뱅크(1조 1000억원), 세콰이어 캐피탈(1100억원), 블랙록(3400억원)으로부터 총 1조 5500억원대의 투자를 유치했지만 2016~2017년 2년간 1조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유치금의 대부분을 소진했다는 의미이다. 위메프, 티몬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기업은 경쟁사를 몰락시키면 가격 경쟁을 끝내고 제품 판매가를 인상해 수익성을 개선하게 된다. 그리고 이익이 개선되는 기업의 주가는 결국은 상승한다.  1993년 서울 창동에 이마트 1호점을 오픈한 것을 계기로 한국 오프라인 유통 시장을 장악해온 이마트의 25년만의 전략 수정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뉴스핌 Newspim] 이민주 전문기자 (hankook6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