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이민주의 재무제표 X-RAY] 창해에탄올, 적자 종속회사 보해양조 어쩌지?

기사입력 : 2018년02월02일 13:30

최종수정 : 2018년02월04일 13:17

전라주정 인수로 별도 재무제표 기준 실적 개선
적자 종속회사 보해양조가 창해에탄올 연결 실적 부진 초래

[편집자] 이 기사는 2월 2일 오전 09시17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민주 전문기자] 해방 이래 60여년 동안 한국 주정(酎精. 소주 원료) 시장점유율에는 변화가 거의 없었다. 이 시장은 국세청 면허에 의해 운영되다 보니 신규 진입자의 시장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2월 점유율 2위(14.26%)던 창해에탄올이 10위(5.68%) 전라주정을 인수하면서 지각 변동이 생겼다. 창해에탄올이 시장 점유율 19.94%로 1위가 된 것이다.  

창해에탄올이 전라주정을 인수하기 이전(왼쪽)과 이후의 국내 주정 시장 점유율.

그러자 창해에탄올에 시장 관심이 집중됐다. 전라주정의 실적을 단순합산하기만 해도 창해에탄올의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런데 창해에탄올의 지난해 3분기(1~9월) 보고서는 실망스럽다.

이 기간 연결 재무제표를 보면 매출액 1629억원 영업이익 98억원, (지배지분) 순이익 46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은 사실상 동일하고 영업이익은 19.5%  증가했지만 (지배지분) 순이익은 오히려 37.8% 감소했다. 이유가 뭘까?

창해에탄올 2017년 1~9월 실적. 출처 :전자공시.

헤답의 실마리는 창해에탄올이 30.95% 지분을 가진 종속회사 보해양조(대표 임지선)에서 찾을 수 있다. 보해양조의 부진한 지난해 실적으로 창해에탄올의 전라주정 인수로 창출된 '플러스 알파'의 빛이 바랬다.

창해에탄올 지분 구조. 출처 : 창해애탄올 2017년 3분기 사업보고서.

보해양조의 지난해 1~9월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744억원, 영업이익 7억원, (지배지분) 순이익 7억원으로 매출액이 전년비 19.8% 감소했다.

국내 주요 소주 회사의 소주 제품들

보해양조의 매출액 감소는 요즘 지방 소주 기업들이 '술장사'를 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지 보여준다. 한국의 소주 시장은 1996년 중소기업보호를 위해 지역 주류도매상들이 전체 소주 구입량의 50%를 지역 소주를 팔도록 규정한 '자도(自道) 소주 50%제'가 헌법재판소 위헌 판결로 폐지되면서 '빅3'(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무학) 위주로 전개되고 있다. 이제 보해양조를 비롯한 나머지 7개사의 점유율은 20%가 되지 않는다. 

국내 소주업계 '빅3'(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무학)의 시장 점유율 추이(왼쪽)와 나머지 소주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 추이. 출처 : 신영증권.

그나마 지난해 보해양조의 영업손익과 순손익이 턴어라운드한 것은 구조조정 덕이다. 앞서 2016년 보해양조는 텃밭인 광주전라 지역에서 벗어나 서울과 수도권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참이슬에 길들여진 소비자 입맛과 공고한 영업망을 뚫기 힘들었던 것이다. 이번 구조조정은 서울수도권 시장 공략을 포기한데 따른 것이다.

이제 창해에탄올의 향후 연결 실적은 보해양조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해양조는 올해 대반격을 꿈꾸고 있다.

우선, 창업주(임광행. 1919~2002) 3세이자 임성우(65) 창해에탄올 대표의 장녀로 그간 보해양조의 서울 수도권 공략을 총지휘했던 임지선(33) 보해양조 대표의 미션을 해외영업으로 변경했다. 임지선 대표는 미국 미시간대를 졸업하고 일본 파나소닉 인사부에 근무하다 2015년 11월 보해양조 대표에 취임했다.

이번 미션 변경은 회사 생존과 실적 개선 앞에서는 오너 가문도 예외가 없다는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보해양조의 국내 영업은 소주 사업에 잔뼈가 굵은 경영진들이 맡게 됐다.  또, 보해양조는 영업력을 광주호남권에 집중하면서 연고지 시장 점유율 회복을 노리고 있다.

보해양조는 지방 소주 기업으로는 드물게 창업주의 명맥과 저력, 마케팅 노하우를 갖고 있다. 알콜 도수를 17.5도로 낮추는 대신, 용량을 15㎖ 늘린 375㎖ 소주  '아홉시반' 출시를 통해 기획력과 마케팅 역량을 보여주었다. 

별도 재무제표를 놓고 보면 창해에탄올은 전라주정 인수로 외형과 수익성이 개선된 상태다(창해에탄올에 인수된 전라주정의 실적은 창해에탄올 별도 재무제표에 기록된다). '보해양조 리스크'만 해결하면 날아오를수 있다는 의미다. 

2017년 1~9월 창해에탄올 별도 손익계산서.

보해양조를 어떻게 턴어라운드 시킬지, 엑시트(Exit) 같은 방법으로 부실을 얼마나 털어낼 지 지켜보는 것이 창해에탄올의 투자 포인트다. 

 

[뉴스핌 Newspim] 이민주 전문기자 (hankook6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