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이민주의 재무제표 X-RAY] 샘표식품, 히트친 천연 조미료 '연두'로 환골탈태

기사입력 : 2017년12월27일 13:00

최종수정 : 2017년12월27일 13:00

천연 액체 조미료 연두 급성장 통해 종합 식품기업 변모
HMR(가정간편식)시장서 성과...슈퍼개미 지분매입 '눈길'

[편집자] 이 기사는 12월 27일 오전 09시32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민주 전문기자]  음식료 기업은 신제품 하나가 히트치면 기업 가치가 퀀텀 점프하는 특징이 있다. 멀리는 오리온과 농심이 각각 초코파이와 농심라면으로 기업 실적과 주가가 4~10배 뛰었고, 올해는 삼양식품이 불닭복음면으로 3만6500원에서 9만6800원으로 2.65배 급등했다. 반복구매의 강점을 갖는 음식료 제품이 소비자 입맛을 파고들 때 그 폭발력을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요즘 '연두'라는 천연 액체 조미료(Bouillon)가 소리 소문없이 주부들을 사로잡고 있다. 음식 맛을 내는 데 미원이나 다시다 같은 분말 조미료 대신에 연두를 사용하는 주부가 는다. 콩 발효를 통해 만든 연두는 화학 조미료를 피하고 자연과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 트렌드에 부합한다는 것이 특징.

액상 조미료 연두

연두는 2010년 첫 출시됐고, 2013년 4월 누적 판매량 200만병, 2014년 2월 400만병, 2015년 6월에는 1000만병으로 급증하더니 지난 10월 2000만병을 돌파했다. 출시 이후 연평균 45%씩 매출액이 증가한 셈이다. 연두가 히트를 치자 '요리에 한수' '다시다 요리수' 같은 경쟁 제품도 속속 나온다.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던 시장을 연두가 열어젖힌 것이다.

연두 판매량. 출처 : 샘표식품 집계.

연두는 어느 회사가 만드나. 바로 샘표식품이다. 이 회사는 '샘표 간장'으로 친숙하지만 사업보고서와 재무제표를 들여다보면 간장 회사라기보다는 종합 식품기업으로 환골탈태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본업인 간장 시장에서 이 회사는 시장 점유율 55.8%로 독과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A.C 닐슨 2017년 11월 판매액 기준). 2012년 50% 수준이던 점유율이 CJ제일제당이 이 시장에서 철수하고 경쟁사의 갑질 파문이 터지면서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 간장 원재료인 탈지대두(콩)의 수입 가격은 하향 안정화 추세에 있다(아래 그래프 참조). 여기에다 최근 환율까지 하락해 당분간은 이중의 혜택을 누릴 전망이다.

국제 대두 가격 추이. 단위 : 센트/부셸. 출처 : 네이버.

이 회사는 가정 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2012년 '우리엄마반찬'이라는 브랜드로 우엉조림, 쇠고기 장조림, 돼지고기 장조림, 매콤한 깻잎 등 10종의 간편식 반찬 통조림을 내놓았고 이후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반찬이나 식사를 직접 만들기 어려운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HMR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다.

국내 HMR 시장 전망. 출처 : 각 증권사.

뭐니뭐니해도 이 회사의 향후 기업가치는 연두가 어느 정도까지 성장할 것인가에 달려있다. 연두의 장점은 한식은 물론 서양식을 포함한 모든 요리에 사용되므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샘표식품은 올해 미국, 중국 법인을 통해 연두의 현지 시장 진출을 시작했다. 또, 연두는 현재 국내 시장에서 가정용으로만 판매되고 있지만 업소용, 학교 급식 시장이 남아 있다.

올해 연두의 예상 매출액은 200억원 가량으로 이 회사 전체 매출액의 7% 수준이지만 향후 늘어날 수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 회사 지분을 10% 가까이 보유한 '큰 손'도 등장했다. 슈퍼개미 이정윤 세무사가 샘표식품의 지분을 꾸준히 늘려 현재 9.76%를 보유중이다. 금액으로 160억원 가량이다.

이정윤 세무사.

그럼에도 주식 시장에서 이 회사의 '밸류'(가치)는 여전히 '간장 회사'로 매겨진다. 올 한해 샘표식품을 다룬 단 한건의 증권사 보고서도 나오지 않았다. 철저하게 소외돼 있다보니 이 회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 시장 참여자들이 알 방법이 마땅치 않다. 지난해 8월 기업 분할을 통해 재상장한 터라 재무제표의 시계열 분석이 어렵다는 점도 이유다. 

그렇지만 실적이 개선되는 기업을 시장은 내버려두지 않는다. 지난달 공시된 3분기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하면 이 회사는 올 한해 매출액 2700억원, 영업이익 260억원, (지배지분) 당기순이익 19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K-IFRS 연결 기준). ROE(자기자본이익률) 두자리수(16.2%)를 달성한 우량 기업이지만 PER(주가수익배수) 한자리수(8.1배)로 저평가 상태임을 알 수 있다. 요리할 때마다 연두를 첨가해 음식 맛을 보면서 이 회사의 향후 성장성을 생각해본다면 재산증식의 길도 열릴 수 있을 듯하다. 

 

[뉴스핌 Newspim] 이민주 전문기자 (hankook6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중앙지법, 尹 구속적부심 18일 오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 특검(특별검사)'의 재구속 적법성 여부가 오는 18일 나온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형사9-2부(재판장 류창성)오는 18일 오전 10시15분 윤 전 대통령 측이 청구한 구속적부심을 진행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DB] 윤 전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단은 이날 오전 중앙지법에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했다. 윤 대통령 측은 "적부심의 일반적 법리인 구속이 실체적, 절차적으로 위법·부당하다는 점을 다툴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지난 6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후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9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다음 날 새벽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법원은 구속적부심사 청구가 접수된 후 48시간 이내에 피의자를 심문하고, 증거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 hyun9@newspim.com 2025-07-16 14:41
사진
'강선우 임명' 딜레마 빠진 대통령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보좌진 갑질' 의혹과 해명 번복, 임금 체불 논란 등이 이어지며 여론이 악화한 가운데, 대통령실은 인사 원칙과 여성 내각 구성이라는 정치적 목표 사이에서 셈법이 복잡해진 분위기다. 강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지난 15일 마무리됐지만, 논란은 오히려 커졌다. 국회 보좌진들 사이에선 익명 폭로가 이어지고, 여성단체들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성명을 잇달아 내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도 부담을 토로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은 결정을 미루고 있다. 남은 청문회 과정을 모두 지켜본 후 종합 판단하겠다는 게 현재까지 대통령실 입장이다. 내부적으로 '임명 강행'과 '철회' 사이에서 득실 계산이 한창이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세계정치학회(IPSA) 서울총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14 photo@newspim.com ◆ 여성 인재 중용 기조...정치적 부담 상존 임명을 강행할 경우,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여성 인재 중용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이 대통령은 내각 여성 비율을 30% 목표로 한다고 공언했으며, 여성가족부를 존치한 배경에도 그 같은 상징성이 깔려 있다. 실제로 강 후보자 외에도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등 여성 후보자들이 줄줄이 청문회에 오르면서, 한 명의 낙마가 전체 균형을 흔드는 도미노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치적 부담도 고려 대상이다. 강 후보자는 현직 국회의원이다. 만약 청문회를 거쳐 낙마할 경우, 이는 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2000년 이후 사실상 처음 있는 '현역 의원 낙마' 사례가 된다. 이는 청문회 제도와 야당의 검증력을 키워주는 반면, 여당에겐 타격이 될 수 있다. 임명을 강행할 경우의 리스크도 작지 않다. 무엇보다 시민사회와 보좌진들 사이에 형성된 비판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도덕성과 인사 기준 자체에 흠이 날 수 있다. 강 후보자는 앞서 '사적 지시는 없었다'는 취지로 부인했으나, 이후 공개된 텔레그램 메시지로 거짓 해명 논란이 일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14 mironj19@newspim.com ◆ '버티기 인사' 반복시 내각 전체 불신 확산 우려 또한 임명 강행은 향후 이진숙 후보자 청문회에도 불똥을 튀게 할 수 있다.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버티기 인사'를 반복하면, 결국 전체 내각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게 일부의 우려다. 대통령실은 16일 이후 여론 흐름 등을 토대로 강 후보자에 대한 거취를 결정할 방침이다. 일각에선 이진숙 후보자 청문회까지 모두 지켜본 뒤, 장관 인선을 '패키지'로 정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권 초반 인사를 둘러싼 시험대에서 이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강 후보자의 임명은 단순한 인사 문제를 넘어, 여성 인재 정책과 인사 기준, 여당 내 권력구도와도 맞물린 상징적 분기점이 되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보좌진 모임인 민주당보좌진협의회(민보협) 역대 회장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국회의원에게 보좌진은 단순한 직원이 아니라 의정활동 전반을 보좌하는 파트너이자 국민과 국회를 잇는 다리"라며 "그런 보좌진의 인격을 무시한 강 후보자의 갑질 행위는 여성가족부 장관은 물론 국회의원으로서의 기본적 자세조차 결여된 것이라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parksj@newspim.com 2025-07-16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