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샤오미 점유율 작년에 이어 증가세
보유율 1위, 100명 중 20명 아이폰 사용
[뉴스핌=백진규 기자] 화웨이(華為) 샤오미(小米) 등 중국 주요 스마트폰 로컬 업체들은 2017년 시장 전체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상위 5위권에 오른 유일한 외국 브랜드로, 판매율은 줄어든 반면 여전히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으로 꼽혔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지광빅데이터(極光大數據)는 7일 ‘2017년 4분기 스마트폰 업계 연구보고’ 자료에서 지난 1년간 중국 스마트폰 시장 추이를 분석했다.
중국 내 브랜드별 스마트폰 판매량 1위는 화웨이였다. 4분기 기준 화웨이의 판매율은 22.4%로 1년 전(18.0%) 보다 시장 점유율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2017년 홈그라운드 중국 시장에서 1억255만대를 판매, 2년째 판매량 1억대를 넘겼다.
비보(Vivo) 오포(Oppo) 샤오미는 판매순위에서 지난해와 큰 변동 없이 나란히 2~4위를 기록했다.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1년전 13.0%에서 10.3%로 하락하면서 4위에서 5위로 순위가 내려앉았다.
브랜드 별 가격대에서는 여전히 큰 차이를 보였다. 화웨이와 비보의 주력 모델 가격대는 1000~1999위안(약 17~34만원) 사이였고, 오포는 매출의 절반 이상을 2000~2999위안대 모델에서 얻고 있었다. 샤오미는 999위안 이하 저가 스마트폰 판매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애플은 4000위안 이상 고가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77.9%에 달했다.
반면 소비자 보유율을 기준으로 한 브랜드 순위에서는 애플이 1위 자리를 지켜냈다. 100명의 중국 스마트폰 이용자 중 20명은 아이폰을 쓰고 있었다. 스마트폰 보유율 2~5위는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로, 1년 전 3위를 기록했던 샤오미가 5위로 미끄러졌다.
보고서는 “충성고객 비중이 가장 높은 애플이 지난해 아이폰8과 아이폰X를 출시하며 보유율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애플 아이폰의 충성고객은 56.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 스마트폰 위주의 애플은 1선도시 보유율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5선도시 이하 보유율이 가장 높은 브랜드는 오포(16.3%)였다.
여성 남성 간의 브랜드 취향도 엇갈렸다. 남성 고객은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는 샤오미(69.1%) 화웨이(65.6%)였고, 여성 고객은 오포(52.4%)를 더 많이 사용했다.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구입하는 연령대는 25~29세였다. 샤오미는 30~34세 고객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한편,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판매 규모는 4억5900만대로 전년비 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스마트폰 판매 규모가 연간 기준으로 줄어든 것은 사상 처음이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