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예비노인' 베이비부머 세대, “난 은퇴하고 싶지 않다”

기사입력 : 2018년02월09일 14:44

최종수정 : 2018년02월09일 14:44

퇴직했지만 사회구성원서 은퇴하고 싶지 않아
전문직 은퇴자의 기회…"좀처럼 쉽지 않다"
베이비부머 세대 맏형, 2020년 예비노인 진입
정부, 시니어 사회공헌단 등 노인 전문성 활용
사회안전망, "국민의 삶의 모든 분야 넓게 봐야"

[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고등학교에서 오랫동안 교편을 잡았던 김모씨는 5년 전 교직에서 물러났다. 하루가 멀다하고 벌이는 학생들과의 실랑이가 힘에 부친다. 교감자리만 바라보던 교원사회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기 때문이다.

정년 5년을 앞두고 퇴직한 김씨의 올해 나이는 진갑(進甲 만61세)을 맞았다. 은퇴 직후 6개월 동안은 해외여행도 다니고 퇴직 교직원 모임 등 왕성한 활동에 나섰다. 하지만 퇴직 1년이 흐른 시점에 접어들자, 사회구성원에서 점차 멀어져가는 자신을 느꼈다는 게 속사정이다. 3년 후 베이비부머세대로서 노년기를 앞둔 김 씨는 “퇴직 1년이 지나면서 막막했다. 교사로서 은퇴는 했지만 사회구성원에서 은퇴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 정년을 앞둔 1960년생 이모 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A기업 재무관리 임원으로 한평생 몸담은 곳을 떠나야하는 은퇴 기로에 놓였다. 이 씨는 2년 후 60대 은퇴연령과 동시에 예비노인세대로 진입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다. 그는 “한참 더 일할 수 있는 나이지만 은퇴를 종용당하는 기분이 든다. 그래도 내가 다니는 회사는 정년까지 보장하는 관계로 운이 좋은 케이스”라며 “이제부터 슬슬 다른 인생을 살기 위한 재설계가 필요하다. 그러나 전문직 은퇴자의 기회가 좀처럼 쉽지 않고 일자리가 많은 것도 아니다”고 토로했다.

2년후 베이비부머 세대의 본격적인 노인층 진입을 앞두고 노인 고용 시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도 급증하는 전문직 은퇴 노인의 경력과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 방향타를 잡았으나 가시적인 양질의 노인 일자리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9일 보건복지부 등 정부가 발표한 ‘제2차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종합계획’에 따르면 저출산 장기화, 고령화 심화에 따라 향후 5년간 노인(만 65세 이상) 인구는 약 200만명이 추가로 늘어난다.

최근 통계청 자료(2016 장래인구추계)를 보면, 정년 이후인 만 60세 이상 인구까지 포함해 2022년 노인인구는 1529만명 가량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2020년에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맏형 격인 1955년생부터 노인대열에 합류하면서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를 예고하고 있다.

<뉴스핌>

베이비부머 세대는 유독 인구수가 많은 세대로 ‘인구오너스(노동력 감소로 인한 성장 지체현상)’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정부는 2021년까지 베이비부머 세대 중 상용직 은퇴자가 연평균 2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공개한 ‘제2차 노인일자리종합계획 연구’ 보고서를 보면 2000년 4.5%의 노동생산성은 2017년 1.3%로 추락했다. 노인인구 증가와 급속한 은퇴로 노동력 부족, 숙련기술 단절 현상이 짙어진 이유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한국사회 발전의 주춧돌로 인적자본이 높고 자부심이 큰 소위 배운 세대로 통한다. 1955년생부터 1963년생까지 구성하고 있는 베이비부머는 총인구의 14%인 723만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문제는 저소득·고령 노인 대상의 일자리가 양적 측면 위주의 질 낮은 일자리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원인은 저소득 노인을 위한 재정지원에만 쏠린 탓이다.

베이비부머나 근로능력‧의사가 있는 노인 적합 일자리 제공이 부족하다는 게 사회보장위원회의 회의 결과다.

사회연구학자인 한 교수는 “정부의 노인 일자리사업은 단순한 일자리 만들기로 보면 안 된다”며 “노인층은 빈곤과 심리·정서, 사회 관계적이거나 건강증진 등의 효과를 모두 들여다보는 분석이 선행돼야한다. 노인 일자리가 질 낮은 수준이라는 사회적 인식을 높일 수 있는 질적 수준의 향상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이주현 복지부 노인지원과장은 “시니어 사회공헌단(시니어 프로보노) 도입을 추진할 것”이라며 “베이비부머의 노인세대 진입 등 증가하는 전문직 은퇴 노인의 경력과 전문성을 활용해 공공서비스를 보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이어 “활동내용별로 자격·경력 기준, 필수 교육시간 및 교육내용이 마련된다”면서 “보건·복지서비스, 주요 국정과제 중 인력·재정 부족으로 취약한 분야 중 노인일자리로 사업화가 가능한 활동을 선정할 것” 덧붙였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소득격차와 빈곤층이 늘어나고 허술한 사회안전망은 국민의 기대나 평등심리가 높은 나라에서 사회보장의 당위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로 끝나지 않고 국민의 삶의 모든 분야에 걸쳐 넓게 봐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규하 기자 (judi@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