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건 개선될 경우 참여할 가능성 제시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스위스 다보스에 모습을 드러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취임 직후 탈퇴를 결정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계경제포럼(WEF) 참석 차 다보스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블룸버그> |
미국이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협정에 참여할 수 있다면 지난해 1월 탈퇴 결정을 뒤집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가 이번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소위 ‘아메리카 퍼스트’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했던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발언이 다소 뜻밖이라는 표정이다.
25일(현지시각) 다보스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당초 조건보다 나은 합의가 가능하다면 TPP 가입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협정은 매우 끔찍했고, 협정이 이뤄진 방식 역시 끔찍했다”며 “현격하게 나은 합의가 이뤄진다면 TPP 재검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2016년 대선 과정에 오바마 전 행정부가 추진한 TPP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탈퇴를 선언했다.
일본을 포함한 11개 참여국은 내달 미국을 제외한 채 협정을 지속하기로 한 개정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며 이보다 양자간 협정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그는 “양자간 협정을 선호한다”며 “다자간 협정은 문제가 생길 경우 이를 파기할 수 있는 선택권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밖에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대해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재협상을 통해 요건을 개선시키지 못할 경우 발을 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