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갈등이 군사 행동으로 이어지면 유가가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과 북한의 수사가 고조되면 이 같은 위험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사진=AP/뉴시스> |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전날 '2018년 와일드카드'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올해 원자재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을 지목했다.
씨티그룹은 북한의 수사나 북한을 향한 미국의 수사가 지난 수 개월간 고조됐음을 지적하고 이것이 군사갈등으로 번질 수 있는 무시하지 못할 만한 위험을 수반한다고 판단했다.
전쟁 위험은 원유와 같은 전략물자의 재고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시티그룹의 진단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을 철회하고 제재를 다시 가할 경우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시티그룹은 이 경우 최소 50만 배럴이 시장에서 사라져 5달러의 유가 상승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란을 비롯해 이라크와 리비아,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의 원유 공급 차질도 유가를 올릴 수 있는 요인이다. 시티그룹은 이들 국가에서 원유 공급 차질이 현실화하면 올해 하루 300만 배럴의 원유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봤다.
중국의 환경 규제 강화와 미국의 셰일 생산에 대한 과도한 기대, 트럼프 정부와 중국 정부의 무역 마찰 역시 또 다른 원유 시장의 위험 요인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