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과열양상으로 조정→연초, 올해의 주도주 선정
애널들 "예측하지 못한 뉴스와 연말‧연초 수급 변화"
[뉴스핌=최주은 기자] 제약‧바이오주가 올해 주도주로 급부상했다. 작년 말 과열 양상으로 조정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 지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투자자들은 삼성중공업 사태에 이어 최근 제약‧바이오주까지 담당 애널리스트들의 분석과 전망이 단기간내 전혀 달라져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00선대를 횡보하던 코스닥 지수가 올해 첫 개장일인 지난 2일 812.45포인트로 마감했다. 지난 5일에는 전날보다 20.02포인트(2.48%) 오른 828.03에 거래가 마감됐다. 최근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800선에 안착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선 올해 코스닥 시장을 이끌 주도주로 제약‧바이오주를 일제히 꼽는다. 하지만 불과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이들은 제약‧바이오주에 대해 대부분 회의적인 분석을 내놨었다.
당시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헬스케어 업종에 대해 "주가 급등으로 밸류에이션이 높아져 투자매력도가 하락했다"며 "특히 상위 제약사의 업종 PBR은 2.1배로 7건의 대규모 수출이 있던 지난 2년을 제외하면 최고 수준으로 잠시 쉬어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오병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한동안 급등했던 바이오주들이 조정을 받고 있다“며 ”바이오주가 과열 국면을 거쳐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당시 바이오주의 흐름을 두고 허혜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차익물량이 나오는 상황"이라며 "특히 항암‧R&D 위주의 바이오 업체들의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 같은 회의적인 시각이 최근 다시 장밋빛 전망으로 급선회하는 분위기. 허혜민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시장은 활성화 정책 기대감과 대주주 양도소득세 등을 회피하려던 매도 물량이 1월 효과를 기대하며 다시 매수세로 전환되며 급등을 이끌었다”며 “급등에 따른 일시적인 차익실현이 있겠으나 긍정적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현식 KEB하나은행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바이오 산업을 시장 논리에 맡기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스탠스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미국 진출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가격 부담이 빠르게 높아지긴 했지만 올해 바이오가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물론 애널리스트들이 이처럼 단기간내 의견을 바꾼데는 나름의 고충이 있다. 이들은 뉴스와 시기별 수급 측면에서 예측이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애널리스트가 파악하지 못한 호재나 악재성 뉴스가 나오는 경우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사실상 어렵다”며 “특히 악재의 경우 대부분의 기업이 노출을 꺼리는 게 일반적이어서 어닝쇼크가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연말이 되면 기관들의 북클로징(회계장부 마감)으로 추세상 지표가 하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에 반해 연초는 기업들이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구성하는 시기로 지수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말과 연초 전망이 차이가 나는 것은 증시 상승 기대감에 따른 수급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