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AI 검사…주 2회 반출 허용
전국 확산되면 계란값 급등 우려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산란계농장의 계란 반출을 통제하고 나섰다.
매주 AI 검사 후 이상이 없는 경우만 반출을 허용하고 반출 횟수도 주 2회로 제한할 방침이다.
대형 산란계농장이 밀집된 경기도 지역 전역으로 AI가 확산될 경우 지난해 여름 '살충제 계란 파동' 때처럼 계란값이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 경기 포천 산란계농장 'H5N6형' AI 발생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사진=뉴시스> |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영록)는 지난 3일 경기도 포천군에 위치한 산란계 농장에서 신고된 AI 의심축이 'H5N6형'으로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고병원성 여부는 현재 정밀 검사중이다.
올 겨울 고병원성 AI가 총 9건 발생됐지만 전라도 지역과 오리농장에서 제한적으로 발생됐다. 하지만 이번에 평창올림픽 개최지 인근지역인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되면서 전국 확산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정부도 올 겨울 AI 방역대응에 있어 지역적·시기적으로 매우 중요한 국면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전국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예년보다 강도 높은 방역조치를 시행해 왔기 때문에 당혹감이 더욱 큰 상황이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평창올림픽을 앞둔 현 시점에서 더 이상의 확산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와 축산농가가 함께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축산물 수급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 국민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산란계농장 계란 반출 통제…확산 방지 총력전
정부는 예년보다 강도 높은 방역조치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포천의 산란계 농장에서 의심 신고가 발생함에 따라 강도 높은 산란계 방역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전국의 산란계 농장에서는 주 1회 간이키트 검사를 실시해 이상이 없는 경우에 한해 계란 반출을 허용하고, 지자체에 사전 등록한 유통 상인에게만 계란 반출을 허용할 계획이다.
또한 인근 농장으로 AI가 쉽게 전파될 수 위험성이 높은 산란계밀집사육단지에는 이동통제 초소를 설치하고 통제단을 배치해 차량 관리 등 방역을 강화할 예정이다.
(자료사진=뉴시스) |
특히 계란 운반차량의 농장 출입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인근에 거점 환적장을 설치하고, 계란 반출은 주2회로 제한된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이번 AI 바이러스가 병원성이 매우 강하고 전염속도가 빨라 농가단위 철저한 차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농가와 지자체,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계란값 급등 우려에 대해 "다수의 산란계농장에서 AI가 발생할 경우 계란 수급이 어려워질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지 않도록 선제적인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