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회보험료 50% 증가...IFRS17 대비 영향
삼성생명 판매액은 감소...히트상품 없어
[뉴스핌=김승동 기자] 변액보험 판매가 전년대비 50% 가량 급증했다. '자산운용 명가'인 미래에셋생명이 주도하는 가운데 메트라이프생명, KB생명 등이 판매를 많이 늘렸다. 반면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판매액은 줄었다.
변액보험은 고객이 낸 보험료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펀드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보험금으로 되돌려주는 상품이다. 가입자가 투자 책임을 지는 실적배당 상품이기 때문에 새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시 부채 부담이 적어 각 보험사는 변액보험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4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전체 생명보험사의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1조583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같은 기간의 1조603억원에 비해 5232억원, 약 50% 증가한 수치다.
<자료: 생명보험협회> |
보험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생명(PCA생명 포함)이 5568억원 어치를 판매했다. 전년동기대비 54%나 늘었으며, 보험사 전체 변액보험 판매액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미래에셋생명이 변액보험 강자를 수성할 수 있는 이유는 MVP(미래에셋 배리어블 포트롤리오 Miraeasset Variable Portfolio)펀드 덕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펀드는 글로벌자산에 분산투자하고, 시장상황을 고려해 펀드를 주기적으로 변경해주는 일임형 자산배분이 특징이다. 지난 2012년 이후 펀드수익률 상위권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IFRS17 도입에 대비해 변액보험을 강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분산 투자와 국내 대비 높은 금리 수준의 글로벌 채권을 활용한 중장기 자산배분 전략이시장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판매금액 증가율로 따지면 KB생명이 단연 1위다. 2016년에는 359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698억원으로 470% 이상 늘었다. 이는 ‘KB골든라이프ELS변액보험’ 판매량이 대폭 증가한 덕이다. 이 상품은 중수익중위험 상품의 대표격인 ELS에 투자, 수수료를 낮추고 장기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KB생명 관계자는 “변액보험에선 새로운 개념인 ELS에 투자하는 상품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저금리 시대 변액보험이 높은 수익률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 메트라이프생명(초회보험료 1720억원, 증감폭 71%), 교보생명(1130억원, 53%), ABL생명(1070억원, 91%) 등의 변액보험 매출도 전체 시장 성장률보다 높았다.
반면 삼성생명은 2016년에 6696억원 어치를 판매했지만 지난해에는 6379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변액보험 히트상품이 없었고 암보험 등 중저가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푸르덴셜생명의 변액보험 판매액도 1074억원에서 826억원으로 줄었다. 이는 2016년 출시한 원화변액연금보험에 비해 지난해 출시한 달러변액연금보험의 매출이 크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