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교보생명...관리 서비스 못 받는데 보험료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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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승동 기자] 전화로 가입하면 저렴할 것이란 인식과 달리 설계사를 통해 가입한 것과 보험료가 동일하다. 일부 보험사가 소비자의 통념을 역이용해 사실상 비싼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재무설계 등 관리 서비스를 받지 못하면서 결국 더 비싼 보험료를 내는 셈이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교보생명 등 일부 생명보험사는 전화로 가입하는 보험과 설계사를 통해 가입하는 보험 가격이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삼성생명 홈페이지> |
삼성생명 통합유니버설종신보험은 전화 또는 설계사를 통해 가입해도 보험료는 16만2000원(35세남, 25년 월납, 주계약 1억원)으로 동일하다. 건강생활보험도 마찬가지. 암 진단금 500만원, 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 진단금 1000만원 등을 보장받기 위한 보험료는 6만7200원(30세남, 1종실속형, 50년월납)으로 같았다. 자녀보험인 우리아이통합보장보험 보험료도 똑같다.
교보생명도 판매하고 있는 New종신보험, 하나로정기보험 등의 상품 보험료가 설계사를 통해서든 전화로 가입하든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생명도 종신보험과 정기보험 등의 상품 보험료가 어느 채널로 가입하든 동일했다.
<이미지=교보생명 홈페이지> |
보험사가 판매 채널 운용을 위해 사용하는 사업비는 대면채널이 가장 많고 전화와 온라인 순으로 적어진다. 통상 대면채널 사업비가 100이라면, 전화는 90~95, 온라인은 80~85 정도의 사업비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면채널 사업비가 많은 이유는 설계사 조직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지점 임대료는 물론 각종 부대비용이 발생하기 때문. 전화 판매하는 텔레마케터도 지점 임대료 등 사업비가 들지만 상대적으로 덜 발생한다. 일례로 전화 판매가 주인 라이나생명은 본사 이외 지방 지점이 없다.
설계사를 통해 가입하는 보험의 장점은 사후 관리 서비스다. 보험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험금 청구 등을 대신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전화 가입은 소비자가 직접 상품을 파악해야하며, 보험금 청구도 직접 해야 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보험사는 전화로 가입하는 보험에 ‘저렴’을 강조한다. 서비스보다 가격을 중시한다면 직접 가입하라고 마케팅하는 것.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손해보험사가 저렴함을 무기로 자동차보험을 전화로 판매하면서 모든 전화가입 보험상품이 저렴할 것이라는 게 소비자의 인식”이라면서 “일부 보험사의 경우 전화로 가입하는 보험이 저렴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채널별 보험료는 각 보험사의 전략일 뿐 채널별 보험료가 같다고 해도 문제될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사업비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설계사 모집수수료이며, 전화 전용상품도 설계사에게 동일한 수수료를 지급한다”며 “판매 채널이 달라도 요율이 같기 때문에 보험료도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