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달러종신보험, 정체가 뭔가

기사입력 : 2018년01월03일 13:40

최종수정 : 2018년01월03일 13:40

'종신보험으로 달러에 투자' 유혹...위험요인 감춰

[뉴스핌=김승동 기자] 종신보험 상품은 보험일까 저축일까 투자상품일까? 혹은 보험이면서 저축 기능을 갖춘 투자 상품일까?

보험을 취재하면서 아직까지 풀지 못한 숙제가 있다. 종신보험의 정의다. 그런데 올해 종신보험의 상품 정의는 더욱 모호해질 것 같다. 150년 전통의 역사를 자랑하는 글로벌 금융그룹 메트라이프가 투자상품인 ‘달러종신보험’을 출시했기 때문이다.

메트라이프는 보험사다. ‘달러종신보험’은 상품 명에 명시됐듯 종신보험이다. 하지만 이 상품은 투자 기능을 갖춘 금리연동형 보험이다. 그것도 미국 회사채 수익률을 추종한다. 환차익과 채권 투자 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면서도 연 3.0%의 확정이율을 보증한다. 연 3.0% 금리의 저축이라는 셈이다. 

사전적 의미로 저축은 ‘절약하여 모아 둠’이다.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면 저축이라고 하지 않는다. 투자는 ‘이익을 얻기 위해 자본을 쏟음’이다.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지만 저축보다 기대수익도 크다. 보험은 ‘손해를 보증함’이다. 우연히 발생하는 재정적 손실에 대비하기 위한 일종의 서비스다. 그런데 종신보험은 보험이지만 보험이 아니다. 원금 손실 위험이 있기에 저축도 아니고 기대수익 변동성도 크지 않기에 투자상품도 아니다.

최근 메트라이프는 달러종신보험을 출시하면서 ‘달러에 분산투자’하라고 강조한다. 달러로 보장받으라는 게 아니다. 추가납입까지 하면 20년 이후 원금보다 140%의 수익(40세 남성, 10년납, 공시이율 적용)까지 낼 수 있다고 표를 제시한다. 투자상품을 강조하기 위한 것인지 이례적으로 특약도 없다. ‘환율이 오르면 더 많은 보험금 지급’, ‘3.0% 이율 보증’만 강조한다. 사망보장을 하는 보험이자 투자상품이면서 저축 기능까지 있는 ‘만병통치약’ 같다.

다행인 것은 금융당국은 지난 2016년 10월 종신보험의 정의를 ‘피보험자의 사망위험을 보장하는 생명보험의 대표적인 보장성보험’이라고 규정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일부 보험사, 보험설계사 등이 모집수당을 더 받을 목적으로 저축기능까지 동시에 가능한 것처럼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하면 제재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메트라이프는 종신보험으로 달러에 투자하라고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환차손 위험과 조기해지시 원금손실 위험은 강조하기 않는다. 보험이라는 것도 뒤로 감춘다. 금감원은 보험과 저축 그리고 투자의 정의를 다시 한 번 명확히 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보험 민원을 줄이겠다는 최흥식 금감원장의 쇄신안은 공허한 외침이 될 뿐이다.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