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자산 변동성 저하에 IB 트레이딩 부문 매출 '뚝'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해 다우존스 지수가 71차례에 걸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뉴욕증시가 파죽지세로 올랐지만 월가 트레이더들의 표정은 어둡다.
주가 폭등과 무관하게 투자은행(IB) 업계의 매출은 뒷걸음질을 쳤고, 이에 따라 보너스 인하는 물론이고 일부 트레이딩 비즈니스 축소가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 |
문제는 변동성 실종이다. 주식은 물론이고 채권과 외환 등 주요 자산시장이 숨죽인 모습을 연출했고, 이 때문에 숙련된 트레이더들에 대한 IB 업계의 수요가 줄어든 한편 이들의 고수익률 창출 기회가 크게 제한됐다.
JP모간과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 등 주요 은행들은 4분기 트레이딩 매출이 15% 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3개 은행의 올해 연간 트레이딩 매출이 5~10% 감소할 것이라는 의미다. 관련 매출이 지난해 전체 매출액 가운데 20% 가량을 차지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상당한 충격에 해당한다.
2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글로벌 10대 IB의 트레이딩 매출이 올해 1~9월 사이 5%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JMP증권의 데빈 라이언 애널리스트는 WSJ과 인터뷰에서 “어떤 은행도 트레이딩 매출 감소에서 예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투자 자금이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간접 투자 상품에 집중적으로 몰려든 것도 월가 트레이더들에게 작지 않은 난관이라는 지적이다.
투자 환경과 추세적인 변화가 전통적인 매매 기법에 의존하는 트레이더들의 설 자리를 좁히고 있다는 얘기다.
월가 헤드헌터 업체인 옵션스 그룹에 따르면 내년 1월 지급되는 2017년 트레이더 보너스 평균액이 전년 대비 7%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식 트레이더들의 보너스가 대폭 감소할 전망이다.
JMP증권에 따르면 미국 국채 트레이딩 규모는 올들어 8% 감소했고, CBOE 변동성 지수(VIX)가 최근 사상 최저치로 밀린 가운데 주식 거래 규모 역시 4분기 11% 급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