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쟁심화, 보호무역주의는 부정적 요인...정부역할 강조
[뉴스핌=허정인 기자] 국내 기업의 절반 이상이 내년에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신시장이 개척되고 있고 품질경쟁력도 향상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부산 강서구 현대부산신항만에 수출용 컨테이너 모습 <사진=뉴시스> |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7년 12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올해와 비교해 내년 중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 업체가 전체의 54.2%를 차지했다. 이는 전국 26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수출 증가 폭에 대해서는 ‘5~10%’로 예상한 업체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22.3%) ‘5% 이하’가 그 다음을 차지했다(16.9%). 나머지(15.0%)는 ‘10% 초과’를 예상했다.
수출 증가를 전망한 업체들은 신시장 개척 노력으로 이 같은 결과가 예상된다고 답했다(23.8%). 이어 품질경쟁력 향상(18.9%), 수출 대상국의 경기개선(18.4%)가 뒤를 이었다.
업종 별로는 ▲IT ▲석유화학 ▲기계장비 기업들이 수출 증가를 예상했다. 이중 IT와 기계장비는 ‘10% 초과 증가’가 예상된다고 답한 업체 비중이 타 업종 대비 높게 나타났다.
반면 수출 감소를 전망한 곳들도 있다. 조선 업종은 전체의 57.1%가 내년 수출 부진을 전망했다. 자동차의 경우 수출 증가 비중은 39.4%, 수출 감소 비중은 27.3%씩 차지했다. 철강은 증가 및 감소 전망 비중이 각각 37.5%로 동일했다.
수출 감소를 전망한 업체들은 글로벌 경쟁 심화(22.7%), 가격경쟁력 약화(21.1%), 수출 단가 하락(12.5%) 순으로 원인을 꼽았다. 이 외에 원화가치 상승(10.2%), 보호무역주의 강화(8.6%)도 순위에 올랐다.
국내 제조업체들은 내년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글로벌 경쟁과 보호무역주의를 언급하면서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품질경쟁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답했다. 또 기술개발 지원 및 세제혜택 확대, 보호무역기조 완화를 위한 통상교섭 강화 등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