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틀간의 회의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인상한 한편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높여 잡은 가운데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장중 온건한 통화정책 결정을 점치고 상승 탄력을 받았던 주가는 예상했던 결과가 전해지자 상승폭을 확대했으나 마감을 앞두고 일부를 반납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국채 수익률은 내림세를 유지했고, 달러화는 회의 결과가 보도된 뒤 주요 통화에 대해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1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80.63포인트(0.33%) 오른 2만4585.43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마감을 앞두고 하락 반전하며 1.26포인트(0.05%) 내린 2662.85에 거래됐다. 나스닥 지수는 13.48포인트(0.20%) 오른 6875.80을 나타냈다.
이날 연준은 시장의 예상대로 연방기금 금리를 25bp 인상했다. 이와 함께 점도표를 통해 내년 세 차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다.
정책자들은 2018년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1.9%로 유지한 한편 성장률 전망치를 9월에 제시했던 2.1%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단 ‘서프라이즈’가 없었다는 데 입을 모았다. 이와 함께 경기 전망이 밝아진 동시에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한 데 대해 반색했다. 이날 주가 강세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진단이다.
실리콘밸리 뱅크의 닌 청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점도표의 변화 여부를 주시했지만 이변은 없었다”며 “내년 금리인상을 세 차례로 제시한 데 따라 투자자들이 매수를 확대했다”고 전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놀라운 점은 연준의 성장률 전망이 높아졌지만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전망에 변동이 없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 의회가 세제개혁안에 대해 잠정적인 합의를 이뤘다는 AP 통신의 보도 역시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던 상하원의 의견 조율이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어 이르면 연내 세제개혁안 통과가 가능하다는 기대가 투자자들 사이에 번졌다.
연준의 회의 종료에 앞서 발표된 경제 지표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에 비해 지수는 2.2% 뛰었다.
장중 약세를 보였던 달러 인덱스는 연준의 회의 결과 발표 후 낙폭을 0.7%로 확대했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0.7% 가까이 내렸고, 파운드화와 엔화에 대해 각각 0.7%와 0.9% 떨어졌다.
종목별로는 애플의 안면인식 관련 부품 공급업체인 피니사가 23% 가까이 폭등했다. 애플이 약 4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캐터필러는 분기 실적 호조에 기대 4% 가까이 뛰었고, 버라이존과 AT&T는 T모바일이 레이어3 TV 인수를 발표한 데 따라 각각 0.3%와 0.1%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