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6만1992가구 입주 예정..깡통전세, 입주차질까지 우려
[뉴스핌=김지유 기자] 내년 수도권 일대에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발생할 전망이다.
수도권내 주요 주거지역인 경기도 화성, 용인, 시흥, 김포 등에서 아파트 입주 물량이 대거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전세 보증금이 아파트 매매가격과 같아지거나 높아져 세입자가 지불한 보증금을 돌려받기 어려운 '깡통전세'도 우려된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내년 경기도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입주물량 과다로 인한 역전세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경기도에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총 16만1992가구다. 이는 최근 3년 동안(2015~2017년) 연 평균 입주물량인 11만8500가구보다 약 36.7%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 2015년에는 10만3882가구, 2016년 12만2777가구가 경기도에서 아파트에 입주했다. 올해에는 연말까지 12만8842가구가 입주할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특히 화성·용인·시흥시에 입주물량이 대거 몰려 있다. 가뜩이나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화성시는 입주물량 증가로 아파트 시장이 더 위축될 것으로 예측된다.
화성시에 내년 입주할 아파트는 총 3만1776가구로 올해 입주 물량인 총 2만3262가구보다 8500가구가 넘게 증가한다. 동탄2신도시에서만 1만6000가구가 넘게 입주할 예정이다.
용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내년 용인에 예정된 아파트 입주물량은 총 1만5676가구로 올해 입주물량(6793가구)보다 약 8900가구가 증가한다.
시흥시에도 내년 1만2338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시흥시 올해 입주물량은 1만2289가구다.
이밖에 하남시 9204가구, 평택시 8973가구, 파주시 6613가구, 고양시 6033가구, 광주시 5538가구를 비롯한 지역에 입주물량이 대거 예정돼 있다.
이같은 입주물량 폭탄은 역전세난과 깡통전세 우려는 물론 새 아파트의 입주차질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특히 인기가 높지 않은 주거지역에서는 깡통전세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반월동에서 영업 중인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화성 안에서도 동탄2신도시로 이주하려는 수요가 많아 태안과 같은 신도시 밖에 있는 아파트는 인기를 잃어가고 있다"며 "비동탄에서 매물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이를 찾는 수요가 없어 시장이 꽁꽁 얼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세가격 하락은 물론 집주인들은 가격을 낮춰서라도 아파트를 팔고 떠나려고 해서 매매가격까지 하락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화성 반월동의 입주 10~15년차 전용 84㎡ 아파트의 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은 88%에 이른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경기 화성 동탄이나 용인을 비롯한 지역은 전세값 하락이나 세입자 구하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며 "특히 동탄신도시 안에서 이주하는 수요는 전에 거주하던 집의 보증금을 받지 못해 새 아파트에 대한 입주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김포 한강신도시 모습.<사진=이동훈 기자> |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