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들, 한국 투자자들 몰입 집중 조명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불과 40시간만에 40% 폭등, 거침없는 랠리를 연출하는 가운데 한국이 주요인으로 지목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국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공격적으로 베팅, 가격을 1만6000달러까지 끌어올리는 데 한몫 했다는 주장이다.
비트코인<사진=블룸버그> |
7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는 한국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광란으로 인해 비트코인 프리미엄이 23%까지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어린이까지 가세한 한국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수요가 비트코인의 브레이크 없는 랠리의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블룸버그 역시 한국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넋을 잃었다’고 주장하며 공격적인 베팅에 매달리는 이들의 실태를 구체적으로 보도했다.
이날 FT에 따르면 한국의 비트코인 프리미엄은 글로벌 시장 대비 23%까지 뛰었다. 비트코인의 태생지이자 핵심 시장으로 꼽히는 일본의 프리미엄이 7~9%에 그치는 점을 감안할 때 뜨거운 투자 열기를 짐작할 수 있는 수치다.
신문은 전세계적으로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비트코인이 단기간에 폭등했지만 한국만큼 투자 열기가 달아오른 시장을 찾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국의 비트코인 광풍은 정부가 우려를 내비치는 상황으로 치달았고, 지난달 이낙연 총리가 직접 나서 불법 거래를 경고한 한편 한 정부 관계자는 비트코인 거래를 폰지게임에 비유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코인힐스에 따르면 한국은 전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12%를 차지하며 일본(49%)와 미국(27%)에 이어 3위 시장에 랭크됐다. 한국 경제가 전세계 GDP의 1.9%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무시하기 힘든 수치라는 지적이다.
한편 블룸버그는 35세의 금융업계 애널리스트가 불과 1년 사이에 전체 유동 자산의 절반을 비트코인으로 채울 만큼 깊이 빠져들게 된 사연을 소개하고, 이 같은 사례가 수천 건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또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한 데 따라 초기에 투기 열풍에 동참한 이들이 쏠쏠한 차익을 얻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비트코인이 뜨거운 광풍을 일으킨 배경을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금융업계는 문화적인 요인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린 결과로 판단하고 있다.
한국 정부의 투기 거래 단속 움직임에 대해 가상화폐 거래소인 게이트코인의 홍콩 마케팅 헤드인 토마스 글럭스맨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거래를 규제할 경우 이를 대체할 뭔가 다른 자산에 대한 수요가 대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