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분, 유골은폐·적폐 아냐"
[뉴스핌=노민호 기자] 세월호 유가족이 지난달 30일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유골 은폐 의혹 책임으로 보직 해임된 이철조 전 세월호후속대책추진단장과 김현태 전 세월호현장수습본부 부본부장의 징계를 거둬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의 편지를 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된 조은화·허다윤 양의 어머니가 지난달 30일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철조 전 세월호후속대책추진단장과 김현태 전 세월호현장수습본부 부본부장의 징계를 거둬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의 편지를 전했다고 청와대가 4일 밝혔다.<사진=청와대 페이스북> |
청와대는 4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세월호 유가족 조은화·허다윤 양의 어머니가 지난달 30일 청와대를 찾아 문 대통령에게 전달한 편지 전문을 공개했다. 청와대는 이들의 동의를 받아 공개를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두 어머니의 편지를 읽은 후 답신을 작성했고 이날 오후 사회혁신수석 산하 시민사회비서관실을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두 어머니는 미수습자 가족으로 남았다가 지난 10월 세월호 선체조사 과정에서 조은화·허다윤 양의 유골이 발견되면서 유가족이 됐다.
이들은 편지에서 이 전 단장과 김 전 부본부장에 대해 "현장 책임자로서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사람을 중요시 여기는 대통령의 배려로 현장에서 수고한 부분이 반영되길 바란다"면서 "은화, 다윤 가족들은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이 또다른 가족이라 생각 되된다. 사랑하는 가족을 찾아준 고마운 분이 유골은폐, 적폐는 절대 아니다"며 징계 철회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현장 책임자인 이철조 단장, 김현태 부단장이 잘 마무리돼 지금 자리에서 열심히 세월호 가족을 위해서 일할 기회를 주길 머리 숙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노민호 기자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