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전적 수사 뿐…한반도 상황 변화 없어"
"미국, 현상유지 택해 왔다…이번에도 그럴 것"
[뉴스핌=김성수 기자]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정세가 다시 요동치고 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사이에 제3차 세계대전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 전망이 나왔다.
로버트 켈리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9일 뉴스위크지에 기고한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 등을 통해 수차례 전쟁 가능성을 위협하는 발언을 해왔지만, 실제로 행동에 옮긴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진은 북한이 지난 8월 29일 시험 발사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호'.<사진=북한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쳐> |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봄에 "매우 강력한 함대를 (한반도 인근으로) 보내고 있다"고 말했지만 함대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고, 북한 공습에 필요한 군용기도 들어오지 않았다.
주한미군 철수 논의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지만 한국에 있는 미국의 비전투 부대 역시 아직 대피되지 않은 상태다. 즉 트럼프 대통령의 호전적인 수사(레토릭)를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한국에서 실제 벌어지는 상황과 너무 괴리가 크다는 게 켈리 교수의 지적이다.
켈리 교수는 또한 미국이 지금껏 러시아, 중국, 파키스탄 등 다른 핵무기 보유국을 깊이 불신하면서도 이들과 공존해 왔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1960~1970년대에, 파키스탄이 1990년대에 핵미사일을 개발했을 때 미국은 개입하지 않았다.
딱 한 번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때 핵전쟁의 공포가 높아졌었으나 결국 소련과 미국의 합의로 위기가 봉합됐었고, 당시 미국 정책 결정자들도 전쟁 가능성에 크게 불안감을 느낀 나머지 이러한 상황은 다시 반복되지 않았다.
켈리 교수는 "미국 정부는 (핵확산을 막으려는) 행동을 취해 위험을 불러일으키느니 (핵보유국 출현이라는)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기를 선택해 왔다"며 "북한과의 관계에서도 이러한 패턴이 반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날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화성-14형' 계열의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은 오늘 오전 3시 17분쯤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불상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며 "탄종은 화성-14형 계열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