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그리스 검찰이 중앙은행 총재에 대한 비리조사에 착수해 주목된다. 야니스 스투나라스 총재는 부실자산 매각과정에서 사기 및 자금세탁과 연루된 피래우스은행에 대한 감사자료를 사전에 유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1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그리스 반부패 담당 검사가 그리스 중앙은행 스투나라스 총재를 조사하고 있다. 그리스 위기의 최고조기에 은행들에게 요구되는 자기자본 적정성 규정을 위반한 대형은행 피래우스에 대한 검사자료를 사전에 유출했다는 혐의다.
복수의 정통한 내부소식통은 "피래우스 은행의 전직 임원들이 저지른 잘못된 관행에 대해 중앙은행의 상세한 검사자료을 유출했고 이는 총재로서 직무위반으로 조사받고 있다"고 말했다.
스투나라스 총재는 이와관련 강력하게 반발했다. 그리스 신문 다큐멘토가 보도한 '피래우스 은행 검사자료에 대한 선택적인 유출'과 '소형 아티카 은행의 지배구조에 대한 검사자료도 유출했다'는 내용을 부인한 것.
그는 "중앙은행 직원의 능력과 업무 수행에 대해 신뢰를 가지고 있다"며 "피래우스 은행 검사자료는 결코 유출된 바 없다"고 말했다. 특히 "아티카 은행에 관한 내용이 보도된 시점은 이미 해당 자료가 내각과 300명의 국회의원에게 회람된 이후"라고 밝혔다.
검찰 조사가 초기라서 아직은 스투나라스 총재의 기소 여부는 알 수 없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피래우스 은행의 임원들 상당수는 지난달에 이미 그만둔 상태로, 약 12억유로 상당의 부실자산을 뉴욕소재 개인투자자 리브라그룹에 매각하면서 사기와 자금세탁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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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