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서 2500억 달러(278조8500억 원) 규모의 '빅딜'을 기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이날 중국의 경영자들과 만남에서 이 같은 수치를 자랑했다고 전했다. 다만 거래의 세부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거래 대다수는 계약서가 아닌 구속력이 없는 양해각서(MOU)의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로스 장관은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하루 만에 9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는 다우듀폰과 하니웰 인터내셔널, 제너럴일렉트릭, 벨 헬리콥터 등이 참여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
로스 장관은 "중국 무역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화에서 중심에 있다"면서 "기업들에 공정하고 호혜적인 협약을 맺는 것은 공통된 목표"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동행한 20개 기업 대표들은 이날 베이징에 도착해 내일(9일) 시 주석과 회동에 참여한다. 여기에는 항공기 제작사 보잉의 케빈 맥알리스터와 퀄컴의 스티브 몰렌코프 최고경영자(CEO), 알래스카 가스라인의 키스 메이어 등이 포함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에서 성사될 것으로 기대되는 거래 중에는 에너지 부분이 현저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양국이 논의 중인 시노펙의 수십억 달러의 에너지 투자가 가장 큰 규모로 꼽힌다. 최근 허리케인의 타격을 입은 텍사스주와 버진아일랜드에 수천 개의 일자리를 만들 것으로 기대되는 이 거래 역시 MOU 형태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시노펙 외에도 시노켐과 알래스카 가스라인, 퀄컴과 샤오미, 골드만삭스와 중국투자공사(CIC) 공동투자 등이 이번 방중 성과로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