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국제유가 흐름 중요…화학업계도 "예의 주시"
[뉴스핌=심지혜 기자] 국제유가가 2년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국내 정유화학업계가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장 국제유가가 오르면 재고 평가이익이 발생해 실적에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인 유가 상승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정유화학업계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원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는 각각 배럴당 57.25달러, 64.27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전일 대비 3.1%, 브렌트유는 3.5% 올랐다. 이는 지난 2015년 6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정유사들은 원유를 수입해 정제해 휘발유, 나프타 등으로 판매한다. <사진=SK이노베이션> |
국내 정유화학업계는 이같은 국제유가 상승에 일희일비 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정제마진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유업계의 경우 국제유가 상승은 정제마진(제품가격과 원유 가격간 차이) 축소로 이어져 마진이 줄어들수 있어서다. 원가가 오르는 만큼 제품 가격이 오르지 않으면 이익감소가 불가피하다.
다만 재고평가에 있어서는 유리하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수입한 재고에서 평가차익이 발생한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갑자기 급등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정유사들에게는 유가보다 정제마진이 더 중요하다"며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제품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 수요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학업계도 역시 향후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화학업계는 원유 정제로 나오는 나프타 등을 원재료로 에틸렌 등의 제품을 생산하는데, 원유 가격이 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데 까지는 시간 차가 있어 당장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화학업계의 한 관계자는 "나프타 등의 재료 가격이 국제유가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지켜볼 필요는 있지만 시간 차가 있어 아직 위험한 수준이라고까지 보지 않는다"며 "예의주시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근방 유전 <사진=블룸버그> |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