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6일(현지시간) 큰 폭 상승 마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벌어진 왕가 숙청으로 모하메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세자가 권력 굳히기에 나서면서 산유국의 감산 정책이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가 지속했다.
모하메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세자<사진=AP/뉴시스>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71달러(3.07%) 급등한 57.35달러에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2.20달러(3.54%) 상승한 64.27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사우디에서 벌어진 왕족 숙청에 주목했다. 사우디에서는 왕자 10여 명이 체포되고 2명의 왕자가 사망하는 등 격변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같은 숙청 작업은 알사우드 왕세자의 권력 다지기로 분석되고 있다. 사우디의 억만장자 투자자인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 등 왕자들의 체포작업이 반부패를 앞세웠지만 사실상 1인 지배체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사우디의 원유 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기대했다. 알사우드 왕세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블랙록 인터내셔널의 루퍼트 해리슨 수석 거시 전략가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사우디의 전략이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그러나 위험은 늘 분열된 상태로 그것이 불확실성이며 이것을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RBC 캐피털 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 원자재 수석 전략가는 "모하메드 빈 살만이 친지들을 극적으로 체포함으로써 새롭고 불안한 '왕좌의 게임'을 시작했는지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