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트럼프, 미일동맹 기반 대아시아 정책 강화 중"
[뉴스핌=노민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6일 양국 정상회담을 갖고 확고한 미·일 동맹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특히 아베 총리는 북한 문제를 두고 "완전한 의견 일치"를 보였다며 '트럼프-아베 밀월관계'를 과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도쿄 아카사카궁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가지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일본 NHK에 따르면 이날 아베 총리는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모든 옵션은 테이블 위에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일관되게 지지한다"면서 "(북한 문제를 두고) 일·미가 100% 함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자회견에서 "미·일 동맹이 지금처럼 긴밀했던 적이 없었다"면서 공고한 양국 동맹을 기초로 북한의 위협에 대처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의 기자회견에서 눈에 띈 점은 긴밀한 미·일 간 '찰떡공조'를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는 점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첫날부터 예견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지난 5일 '골프회동'을 통해 브로맨스(남자들끼리 갖는 매우 두텁고 친밀한 관계)를 뽐냈다. 골프사랑으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아베 총리의 특별 배려였다.
아베 총리는 '도널드&신조: 동맹을 더욱 위대하게'라는 문구가 새겨진 모자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이후 두 정상은 모자에 사인한 뒤 기념촬영을 했다.
두 정상 간의 이러한 모습에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나카소네 야스하로(中曽根 康弘) 총리가 구축했던 '론-야스' 밀월관계를 재현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아시아 패권 강화를 위해 미·일 동맹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의 경쟁 구도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모습이다.
미일 정상의 남다른 브로맨스 과시에 대해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미국은 대(對)아시아 전략을 강화하고 있고 이에 대한 기반을 미·일 동맹에 두고 있는 것 같다"면서 "대 중국 압박, 북한 문제 등을 두고 미·일 동맹이라는 카드를 더욱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미·일 동맹 강화에 따른 중국의 대응'과 관련 "시진핑(習近平) 2기가 출범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중국도 수세적으로만 임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세적으로 나서 동북아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확보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러한 차원에서 최근 중국은 중·북, 중·한 관계를 계속 복원시켜 나가려고 하는 것 같다"면서 "미·중 패권 경쟁 구도가 보다 가시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라는 문제를 가지고 큰 틀에서 동아시아 3국(한·중·일)에 대해 통제를 하는 것"이라면서 "전략적 계산 하에 북한이라는 카드를 가지고 중국으로 하여금 협조하게 만드는 행태로 일종의 통제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백 위원은 "향후 한국에 대해서는 무기 판매, FTA, 주한미군 주둔 비용분담 등의 사안을 두고 압력을 넣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노민호 기자 (noh@newspim.com)